USDT,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 홀딩스 정체 속 발행량 증가… BIS 보고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USDT(테더)의 이더리움 발행량은 증가했지만, 스마트 계약에 예치된 물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증가가 반드시 탈중앙화 금융(DeFi)으로의 자본 유입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가정을 재고하게 만드는 중요한 발견이다.
BIS가 2026년 9월 15일 공개한 작업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USDT 발행량은 꾸준히 늘어났으나, 스마트 계약 계정에 보관된 USDT 잔액은 이를 뒷받침할 만큼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또한 트론(Tron) 네트워크에서 스마트 계약 계정이 차지하는 USDT 비율이 연구 기간 대부분 동안 약 1%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러한 데이터는 현재 많은 DeFi 프로토콜에서 보고하는 USDT 총 예치액만으로는 실제 DeFi 시장에 투입된 자본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BIS 보고서의 주요 분석 대상은 토큰의 이동 경로와 보유 현황을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각 보유자가 토큰을 소유하는 구체적인 이유까지는 다루지 않았다. 보고서의 보유량 차트 데이터는 2026년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하므로, 현재(2026년 9월) 시점의 정확한 비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시점의 데이터는 이더리움과 트론 두 네트워크 모두에서 상당한 양의 USDT가 보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재의 대시보드와는 다소 다른 맥락을 제시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경우, 스마트 계약 계정에 보관된 USDT의 비율은 2021년과 2022년 일부 기간 동안 네트워크 전체 USDT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이후 2024년 말까지 이 비율은 15%에서 20% 사이를 유지했으나, 발행량이 확장됨에 따라 대략 10%에서 15%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비율 하락이 스마트 계약 내 USDT 잔액의 절대적인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USDT 공급량 중 스마트 계약에 묶여 있는 물량의 비율이 줄어들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BIS 연구진은 USDT 발행량 증가는 있었지만, 스마트 계약 내 보유량의 지속적인 증가는 동반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스마트 계약에 묶인 USDT의 비율이 낮아지는 경우는, 스마트 계약 내 USDT 잔액이 이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새롭게 발행된 USDT가 스마트 계약 외부로 누적될 때 발생할 수 있다. BIS 연구의 이더리움 관련 데이터는 이러한 구분을 명확히 보여준다. 즉, 발행량이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 계약 외부 계정에서 훨씬 더 많은 USDT가 발견되었지만, 스마트 계약 내 보유량은 그에 상응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비율 변화만으로는 DeFi에서 USDT 자금이 유출되었다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연구 보고서의 그림 10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기간 말기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내 USDT 보유량은 약 1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 사이였으며, 트론의 경우 약 10억 달러 또는 그 이하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차트에서 읽은 대략적인 값이며, 이더리움의 달러 기준 잔액은 전체 비율이 감소하는 동안에도 수십억 달러 수준에서 변동했으며, 트론의 경우 스마트 계약 내 보유량이 전체 공급량의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두 네트워크의 비율은 각각의 고유한 체인별 총 공급량을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이를 단순히 DeFi 채택률을 측정하는 단일 지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토큰 잔액이 revealing하는 것
연구진은 이더리움과 트론의 전송 이벤트 로그를 재구성하여 USDT 보유 현황을 파악했다. 그들은 스마트 계약 배포를 통해 스마트 계약 계정을 식별하고, 다른 주소는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s, EOAs)으로 분류했으며, 토큰 공급량을 민트(mint), 번(burn), 블랙리스트 파기(blacklist-destruction) 이벤트와 대조하여 검증했다. 이러한 토큰 자체를 추적하는 방식은 DeFi 프로토콜에서 보고하는 예치금을 단순히 합산하는 방식과 다르다. 후자의 경우 동일한 토큰이 여러 번 계산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프로토콜 수준의 총 예치 자산(Total Value Locked, TVL)은 특정 DeFi 애플리케이션에 할당된 자산을 측정하지만, BIS의 재구성은 두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주소를 넘나드는 단일 토큰의 흐름을 추적한다. 이러한 분석은 USDT의 실제 유통 및 사용 패턴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며, DeFi 시장의 실제 규모와 성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발행량 증가와 실제 DeFi 내 활용 증가 간의 괴리를 파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BIS 연구 결과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발행량을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탈중앙화된 금융 생태계 내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사용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지 여부임을 강조한다. 앞으로 DeFi 시장 분석가들은 단순히 발행량이나 총 예치액뿐만 아니라, 토큰의 온체인 활동과 스마트 계약 내 실제 보유량 변화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는 USDT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 결정 및 시장 전망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