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스테이블코인 결제 지원…암호화폐 시장 진입 장벽 낮춘다

글로벌 금융 대기업 씨티은행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보유 없이도 관련 거래를 가능하게 하여 디지털 자산 시장의 일상적인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받는다.
씨티은행의 이번 발표는 고객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실제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코인베이스는 월요일, 씨티은행과의 기존 협력을 두 가지 측면에서 심화시켰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는 코인베이스의 결제 인프라가 씨티은행의 가맹점 결제 플랫폼인 'Spring by Citi'와 통합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씨티은행의 기관 고객들은 결제 시점에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코인베이스는 이 과정에서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전환하고, 씨티은행이 지급 승인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로,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국경 간 결제 및 상업적 거래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대 방향으로, 코인베이스는 씨티은행의 '가상 계좌 지갑(Virtual Account Wallet)'을 활용하여 '코인베이스 가상 계좌(Coinbase Virtual Accounts)'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씨티은행의 은행 서비스형 사업(Banking-as-a-Service)의 일부로, 코인베이스 플랫폼에서 사업을 구축하는 기업들이 은행 계좌와 유사하게 자금을 수취, 보유,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수취된 법정화폐(예: 미국 달러)를 자동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이 두 가지 혁신적인 기능은 우선 미국 시장에서 시범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향후 몇 달 안에 더 많은 기능들이 추가될 것으로 양사는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전 세계 1억 5천만 명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렛 테이폴(Brett Tejpaul)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대표는 "씨티은행은 디지털 자산 경제가 실험 단계를 넘어 일상적인 상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규제된 은행 파트너의 정확한 예시"라고 강조했다. 이는 규제 준수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 금융기관과의 협력이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에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이번 협력 강화는 지난해 10월 처음 발표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양사는 씨티은행 기관 고객들의 암호화폐 온·오프램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법정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씨티은행은 디지털 자산 분야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지난 8월에는 '커스터디+(Custody+)' 상품군에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추가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코인베이스 역시 단순히 거래소 기능을 넘어 서비스 메뉴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모포(Morpho) 기술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고정 금리 USDC 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8월에는 미국 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에서 토큰화된 주식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씨티은행과 코인베이스의 이번 협력은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제도권 금융 시스템과 융합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 도입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 없이도 디지털 자산의 이점을 누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암호화폐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물 경제에서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규제 환경 변화 및 법정화폐로의 전환 과정에서의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전통 금융 인프라에 통합되는 미래를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앞으로 씨티은행과 코인베이스의 협력이 어떤 새로운 금융 상품 및 서비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