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3천달러 방어, 유가 상승·금리 인상 우려 고조

글로벌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늘어나면서 1주일래 최저치로 하락한 가운데, 브렌트유 가격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8만3천 달러선을 겨우 지켜내며 이러한 거시 경제적 압박에 대한 저항력을 시험하고 있다.
**비트코인, 8만3천 달러 지지선 테스트…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현지 시간 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가량 하락하며 8만3천100달러선을 간신히 넘겼다. 이는 지난주 거래 범위의 하단을 시험하는 움직임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높은 국채 수익률은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알렉스 쿠프츠케비치 FxPro 최고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8만3천 달러로 후퇴하며 지난주 통합 범위의 하단 경계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전체 시장과 마찬가지로 5월과 9월 초에 고점이 형성되었던 8만2천 달러 지역을 재시험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8만 달러 아래로의 지속적인 복귀는 시장이 아직 상승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통합 이후 곧 새로운 강세 모멘텀이 이어진다면, 선도적인 암호화폐는 9만 달러 이상으로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알트코인 혼조세… ZEC 12% 급락, GRT 18% 급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는 Zcash(ZEC)가 12%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FxPro의 데이터에 따르면, ZEC는 약 1,3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솔라나(SOL)와 하이퍼(HYPE)는 각각 3~4%, 도지코인(DOGE)은 3%, 바이낸스코인(BNB)은 2% 하락했다. 리플(XRP)은 약 2% 하락했으며, 이더리움(ETH)과 트론(TRX)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소규모 토큰 중에서는 The Graph(GRT)가 18% 급등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Immutable(IMX) 또한 약 10% 상승했다. 유니스왑(UNI)과 비트코인 캐시(BCH)는 각각 약 10% 하락했으며, 대시(DASH)는 7%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8천6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거시 경제적 요인,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압박 요인은 주로 채권 및 유가 시장에서 비롯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월요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세를 보였으나, 10년물 수익률은 1bp 상승한 5.25%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무위험 수익률을 제공하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낳는다.
국제 유가 역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이란과의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희망이 희미해지면서 1% 이상 상승하여 배럴당 107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이틀 연속 상승세다. 국제 유가의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MSCI의 모든 국가 세계 지수는 9월 18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선물은 월요일 기술주 중심의 월스트리트 매도세 이후 0.3%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지표 주목… 시장 방향성 결정될까**
시장의 다음 주요 관심사는 수요일 발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 지표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FxPro가 집계한 암호화폐 시장 심리 지수는 월요일 74로, '극심한 탐욕' 구간에 근접했지만, 최근 20일간 주식 시장을 지배해 온 공포 심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이러한 긍정적인 심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3천 달러라는 중요한 지지선에서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수요일 발표될 PCE 물가 지표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만 달러 아래로의 하락은 약세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9만 달러 돌파는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Zcash의 급락은 특정 알트코인의 개별적인 이슈나 시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은 시장 전반의 흐름뿐만 아니라 개별 코인의 펀더멘탈과 기술적 분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현재 시장은 거시 경제적 요인과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역학 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