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 추월 후 10만 달러 돌파 시동

가상자산 시장의 선두주자인 비트코인(BTC)이 최근 금을 포함한 전통 자산 시장을 압도하며 10만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6년 9월 29일,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하락세와는 대조적으로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원문 기사에 따르면, 월요일에 금 가격은 장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약 4% 하락했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9월 9일 98.78에서 101.50 근처까지 2.7% 상승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은 일반적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달러 강세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달러 표시 자산의 가격을 높여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월요일에 단 1%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잠시 82,500달러 근처까지 하락했다가 보도 시점 기준 8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격 방어력은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이번 분기에만 40% 이상 급등하며 금, S&P 500 지수 등 주요 자산들의 성과를 월등히 앞섰다. 기술적 분석 차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상승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0,000달러 이상의 가격대를 유지하며 지난 5월의 고점을 상회하는 강력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움직임은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거시 경제 책임자인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비트코인이 80,000달러라는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이중 바닥 돌파(double-bottom breakout)'라는 기술적 분석 패턴을 확인시켜 주며, 이는 10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강세 추세를 열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8만 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려 시도하는 지금, 특히 흥미롭다. 만약 돌파한다면 10만 달러를 목표로 하는 이중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중 바닥 패턴은 차트 상에서 알파벳 'W' 모양과 유사하게 나타난다.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가 다시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하는 과정을 보인다. 두 번의 저점 형성은 동일한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었음을 의미한다. 'W'의 중간 봉우리는 저항선 역할을 하며, 이 저항선을 돌파하면 매도세가 약해지고 새로운 상승 추세가 시작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티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의 두 번의 저점은 60,033달러와 57,742달러였으며, 중간 저항선은 약 82,800달러였다.
물론 차트 패턴은 절대적인 보장은 아니다. 돌파 시도가 실패하고 오히려 상승 추격을 하던 매수자들을 가두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은 옵션 시장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비트코인 옵션은 90,000달러 콜 옵션으로, 현재 24억 5천만 달러의 미결제 약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95,000달러 콜 옵션이 23억 3천만 달러, 100,000달러 콜 옵션이 17억 9천만 달러의 미결제 약정을 보유하고 있다. 콜 옵션은 특정 가격에 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며, 시장 가격이 해당 행사가격을 넘어서 상승할 때 수익을 얻게 된다. 이는 옵션 거래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옵션 포지션은 시장 추세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변동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시장 분석가들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이러한 거시 경제 변수가 비트코인 강세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에 영향을 미치며 수개월간 상승세를 보여왔고, 일부 분석가들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언뜻 비트코인에 좋지 않은 신호처럼 들릴 수 있으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관점이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강세는 단순히 투기적 수요를 넘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가능성과 기술적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그리고 반감기 이후 공급 감소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이라는 거시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보여주는 회복력과 상승세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 시장과의 연관성을 넘어 독자적인 성장 궤도를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10만 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대는 비트코인의 위상이 한 단계 더 격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시장 흐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