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붉은 9월' 징크스 깬다… 역대 최고 상승률 눈앞

전통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9월은 '붉은 9월'이라 불리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 비트코인이 이를 뒤집고 역대 최고의 9월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9월 한 달간 7.33% 상승했으며, 이는 2024년 기록한 7.29%를 근소하게 앞서는 수치다. 만약 이 상승세가 9월 30일 종가까지 이어진다면,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9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달 상승은 비트코인이 '붉은 9월' 징크스를 딛고 일어선 '네 번째 연속 상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여섯 번의 연속 하락 기록을 깨는 새로운 역사가 된다. 그동안 9월은 비트코인에 가장 약한 달로 평가받아왔다.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년 중 8번의 9월에 비트코인은 하락 마감했으며, 평균 수익률 또한 -2.34%로 모든 월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러한 추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23년 9월에는 3.91%, 2024년에는 7.29%, 2025년에는 5.1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9월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
이러한 '붉은 9월' 징크스는 암호화폐 시장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 역시 1945년 이후 9월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휴가철의 영향, 연말 세금 손실 회피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이러한 시장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비트코인은 이러한 계절적 요인을 뛰어넘는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9월 초, 비트코인은 8월의 25% 급등 이후 약 78,500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9월 중순, 시장에 악재가 닥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9월 15일, 미국 상원의 클라리티 법안(Clarity Act)이 49대 50으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면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4억 5,04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또한, 바로 다음 날인 9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여 3.75%~4% 범위로 결정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비트코인은 7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붉은 9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예상치 못한 강력한 반등으로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특히, 현물 비트코인 ETF는 7거래일 연속으로 약 29억 8,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9월 21일에는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유입량을 보였다. 이는 202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유입액이다. 이러한 ETF 유입은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으며, 숏 포지션 청산을 유발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불과 24시간 만에 8억 달러 이상의 숏 포지션이 청산되었고, 비트코인은 87,354달러까지 치솟으며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붉은 9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약 4% 하락한 83,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은 추세적인 약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과도한 상승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피보나치 되돌림(Fibonacci retracement) 수준은 74,978달러에서 87,354달러 구간을 주요 지지 및 저항선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재 가격대는 자연스러운 지지 구간에 해당한다. 또한, 추세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평균 방향 지수(Average Directional Index, ADX)는 42.3으로, 25의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며 강한 상승 추세를 시사하고 있다. 이는 매수세가 여전히 지배적이며,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 국제 유가 변동 역시 비트코인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월요일,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다시 돌파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이는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위험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러한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붉은 9월' 징크스를 깨뜨릴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9월 말까지의 종가 마감을 주시하며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9월 수익률 달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