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미국 첫 '니어 프로토콜' 현물 ETF 출시

미국 투자자들이 이제 일반 증권 계좌를 통해 인공지능(AI)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미국 최초로 니어 프로토콜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 ETF는 화요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서 티커 심볼 'NRR'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연간 수수료는 0.75%로 책정되었다. 비트와이즈는 이를 미국 최초의 니어 현물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현물'이라는 용어는 해당 펀드가 선물 계약이 아닌 실제 니어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선물 계약이 미래 가격 변동에 대한 예측에 기반하는 것과 달리, 실제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펀드로,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나 개인 지갑을 따로 개설할 필요가 없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투자자들은 기존의 증권 계좌에서 다른 주식들과 마찬가지로 니어 ETF를 거래할 수 있으며, 보유한 니어 토큰은 펀드 내부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이번 ETF 출시는 니어 프로토콜의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니어 토큰은 지난 8월 약 1.6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5.09달러 수준으로 거래되며 약 3배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등세는 니어 프로토콜이 추진해 온 다양한 기술적 발전과 AI 분야와의 연관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니어 토큰은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약 75%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니어의 사상 최고가는 20달러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5달러 선에서 약 65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ETF 출시가 니어 토큰의 가격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니어 프로토콜이란 무엇인가?
니어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솔라나와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다른 애플리케이션들이 구축될 수 있는 기반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2020년에 메인넷을 출시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니어의 AI 관련성은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 폴로수킨(Illia Polosukhin)과 깊은 관련이 있다. 폴로수킨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의 기반 아키텍처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공동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니어는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2024년 5월, 폴로수킨과 공동 창립자 알렉스 스키다노프(Alex Skidanov)가 이끄는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비트와이즈는 니어 프로토콜의 이러한 AI 중심 전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하여 결제, 예약 등 다양한 행동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비트와이즈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점점 더 우리를 대신하여 행동하고, 서로 협력하며,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즉 점점 더 많은 일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에이전트 경제(agentic economy)’로의 전환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어는 이러한 미래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와이즈는 또한 니어 인텐츠(Near Intents) 서비스의 성공 사례도 언급했다. 니어 인텐츠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자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현재까지 32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처리했다고 한다.
비트와이즈 ETF의 또 다른 특징은 니어 토큰 스테이킹(Staking)을 통한 보상 추구이다.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거래를 검증하는 데 참여하기 위해 토큰을 예치하는 행위로, 이에 대한 보상으로 추가 토큰을 받는 방식이다. 이는 이자 지급과 유사하지만, 화폐가 아닌 토큰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와이즈는 자사 팀이 펀드가 보유한 니어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연평균 약 5%의 보상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보상은 펀드 주당 가치 상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트와이즈는 이러한 스테이킹 보상이 보장되지 않으며, 변동될 수 있음을 명확히 고지했다. 스테이킹 보상의 변동성은 네트워크 상태, 참여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번 비트와이즈의 니어 현물 ETF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니어 프로토콜과 AI 에이전트 경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니어 토큰의 변동성과 스테이킹 보상의 불확실성 등 투자에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