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ve V4 허브 운영권, 센토라 vs DAO… 수익 분배와 손실 책임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에이브(Aave)의 차세대 버전인 V4를 둘러싼 거버넌스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디파이 리스크 관리 업체 센토라(Sentora)가 에이브 V4의 핵심 기능인 허브(Hub) 운영권을 제안하며 수익의 50%를 가져가겠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손실은 공급자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프로토콜의 안정성과 사용자 보호라는 기존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센토라는 9월 28일 에이브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에 제출한 거버넌스 제안서에서, 에이브 V4의 독립적인 허브와 렌딩 스포크(Spoke)를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했다. 허브는 유동성이 집중되는 곳이며, 스포크는 담보를 바탕으로 대출이 이루어지는 단위다. 센토라가 제안한 모델은 하나의 이더리움 허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다른 에이브 DAO 허브와는 신용선이 연결되지 않는다. 또한, 센토라의 스포크는 해당 허브의 공급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게 된다. 이를 통해 센토라는 담보물, 금리, 청산 설정, 오라클 등 핵심적인 리스크 관리 기능을 직접 제어하게 된다. 수익은 50%를 분배받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전적으로 공급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이 제안의 가장 큰 쟁점은 위험 관리 주체와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다. 센토라는 즉각적인 위험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대신, 에이브 DAO는 계약 소유권, 신규 시장 검토 권한, 그리고 필요시 센토라의 운영 권한을 철회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는 분산된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려는 에이브 DAO의 철학과 센토라의 효율적인 단독 운영 제안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센토라는 담보물, 금리 곡선, 청산 설정, 오라클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에이브의 리스크 서비스 제공자들은 센토라가 운영하는 허브에 대한 모니터링, 변경 사항 추천, 사고 대응 등의 의무에서 배제된다. 즉, 센토라가 운영하는 허브 내에서는 에이브 DAO의 기존 리스크 관리 체계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제안은 아직 논의 초기 단계인 ARFC(Aave Request for Comment) 단계이며, 추후 스냅샷 투표와 온체인 Aave 개선 제안(AIP) 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제안서에는 센토라의 운영 범위를 벗어나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센토라 허브의 부채 발생 시 발생할 수 있는 결손에 대해 센토라가 지원하는 우산(Umbrella) 보험과 같은 보장 체계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공급자들이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존재한다.
제안 내용에 따르면, 리스크 증가 및 방향성이 모호한 기능(금리 모델, 청산 설정 등)에 대한 변경은 48시간의 유예 기간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이 유예 기간 동안에는 위험 증가 규모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업데이트 간의 쿨다운(cooldown) 기간도 설정되지 않았다. 이는 센토라가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의도하지 않은 급격한 위험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48시간의 유예 기간은 예정된 변경 사항을 가시화하지만, 에이브 DAO는 이 시간 안에 해당 변경을 취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센토라의 운영 권한을 박탈하려면 별도의 온체인 거버넌스 제안이 필요하며, 이는 권한 회수 이후에야 효력을 발휘한다.
신규 허브나 담보 자산 도입 시에는 센토라가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고 2주간의 대기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에이브 DAO가 임명한 서비스 제공자 중 누구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해당 도입은 중단되고 구속력 있는 스냅샷 투표로 회부된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제안서에서 어떠한 서비스 제공자도 이러한 제출 사항을 검토하거나 이에 대한 보상을 받도록 범위가 설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인스턴스는 기존 서비스 제공자들의 모니터링, 파라미터 추천, 사고 대응 등의 의무에서도 제외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센토라가 제안하는 허브 운영 방식이 에이브 DAO의 기존 거버넌스 및 리스크 관리 체계와는 별개로 운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제안은 에이브 프로토콜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탈중앙화 금융의 근간을 이루는 보안 및 신뢰 메커니즘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요구한다. 센토라가 제안한 수익 분배 모델은 매력적일 수 있으나, 그 이면에 숨겨진 공급자들의 위험 부담 증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에이브 DAO 커뮤니티는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제안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프로토콜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최적의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향후 에이브 V4의 발전 방향과 리스크 관리 모델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이번 거버넌스 제안의 귀추가 주목된다.
에이브 V4는 기존의 허브와 스포크 모델을 통해 유동성과 대출을 분리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센토라가 제안한 이더리움 허브는 독립적인 자금 풀 역할을 하며, 다른 에이브 DAO 허브와의 직접적인 연동 없이 자체적인 스포크를 통해 대출을 집행한다. 이는 특정 허브에서의 문제가 전체 프로토콜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대출 가능한 자산으로 RLUSD, PYUSD, OUSD를 제한하고 USDC, USDT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제외한 점은 특정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에이브 DAO의 거버넌스 단축 실행자(Governance Short Executor)는 허브, 스포크, 접근 관리자(AccessManager)에 대한 관리자 역할을 계속 보유한다. 또한, 에이브 DAO는 계약 업그레이드 및 역할 부여 권한을 유지하며, 센토라는 어떠한 계약도 소유하지 않는다. 이는 프로토콜의 근본적인 통제권이 에이브 DAO에 있음을 명확히 하는 장치다. 센토라는 시장 운영을 위한 운영 역할만 부여받으며, 에이브 DAO는 온체인 거버넌스 제안을 통해 언제든지 이러한 역할을 철회할 수 있다. 이러한 권한 구조는 센토라가 프로토콜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에이브 DAO의 최종적인 통제력 하에 있도록 설계되었다.
제안된 48시간의 유예 기간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위험 증가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위험 증가 규모에 대한 제한이 없고, 업데이트 간의 쿨다운이 없어 잠재적으로는 급격한 위험 노출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또한, 에이브 DAO가 예정된 변경을 취소할 수 없다는 점은 위험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이러한 요소들은 센토라의 제안이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잠재적인 리스크 관리의 허점을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