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英마약단속국 요원, 훔친 비트코인 24억 원 반환 명령받아

영국에서 전직 마약단속국(NCA) 요원이 다크웹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훔친 혐의로 약 24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반환하라는 법원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는 해당 비트코인이 도난 당시보다 수백 배 이상 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지난 수요일, 영국 왕립검찰청(CPS)은 브리스톨에 거주하는 44세의 폴 초울스(Paul Chowles) 전 NCA 요원에 대해 범죄수익법(Proceeds of Crime Act 2002)에 따라 약 181만 파운드(한화 약 24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는 초울스가 2017년, 다크웹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 2.0'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지갑에서 훔친 50개의 비트코인에 대한 가치 평가액입니다.
초울스가 이 비트코인을 훔쳤을 당시의 가치는 약 6만 파운드(한화 약 8천만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엄청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추징액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총 50개의 비트코인 중 30개는 초울스로부터 회수되었으며, 추징 명령에는 이 회수된 비트코인의 가치뿐만 아니라 나머지 20개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차액이 2017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초울스는 당시 NCA 팀의 일원으로서 '실크로드 2.0' 수사를 담당했습니다. '실크로드 2.0'은 FBI가 2013년 원조 '실크로드'를 폐쇄한 지 몇 주 만에 토마스 화이트(Thomas White)가 개설한 다크웹 마켓플레이스였습니다. 초울스는 이 사건에서 압수된 장치에서 암호화폐를 분석하고 추출하는 업무를 주도했습니다. 그는 압수된 지갑에서 50개의 비트코인을 몰래 빼내어 그 행방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이 50개의 비트코인은 2017년 5월, 약 2일간에 걸쳐 토마스 화이트의 개인 보유 지갑에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초울스는 이 비트코인을 소액으로 분할하여 '비트코인 포그(Bitcoin Fog)'라는 믹싱 서비스를 통해 세탁했습니다. 이후 279건의 거래를 통해 크립토페이(Cryptopay)와 와이렉스(Wirex) 직불카드를 이용하여 현금화했으며, 총액은 14만 4,580파운드에 달했습니다.
이 도난 사건은 오랜 기간 동안 토마스 화이트의 소행으로 잘못 알려졌습니다. 화이트는 혐의를 계속 부인했으며, 2021년 말까지 사라진 비트코인은 추적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2022년, 초울스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개인 키가 저장된 장치가 발견되었고, 머지사이드 경찰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도움을 받아 믹싱 서비스를 거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초울스는 절도, 범죄 수익 이전, 범죄 수익 은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2025년 7월 리버풀 크라운 법원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NCA는 같은 해 7월 11일 그를 해고했습니다.
CPS 범죄수익부의 전문 검사인 루크 클레멘츠(Luke Clements)는 "폴 초울스는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신뢰를 악용했으며, 이미 법 집행 조치를 통해 회수된 자산을 훔쳤다"고 말하며, 검찰이 "가해자의 자산을 끊임없이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위한 보상 명령도 함께 내려졌습니다. CPS 범죄수익부는 지난 5년간 추징 명령을 통해 5억 3천만 파운드 이상을 회수했으며, 이 중 1억 2백만 파운드 이상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내부자에 의한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추적 및 회수가 얼마나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법 집행 기관 내에서의 윤리 및 감시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산 관리 및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규제 기관의 감시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법 집행 기관의 암호화폐 자산 추적 기술 역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