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9일 연속 순유입… 8월 랠리 기록 능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후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일 순유입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29일 기준, 비트코인 ETF는 6,619만 달러(약 9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9거래일 연속 긍정적인 자금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8월 기록했던 9거래일 동안 약 30억 4천만 달러(약 4조 1,300억 원)의 순유입 규모를 근소하게 추월한 수치로, 총 30억 8천만 달러(약 4조 1,830억 원)를 끌어모았다.
이러한 긍정적인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29일 수요일, 비트코인은 8,440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9월 최고점이었던 8,735만 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날의 하락세를 회복하며 투자 심리가 다시 한번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지난 9월 21일 9억 9,900만 달러(약 1조 3,500억 원)에 달했던 일일 순유입액이 6,600만 달러(약 890억 원)로 줄어든 것은 자금 유입 속도가 다소 둔화되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개인 지갑에 보관할 필요 없이 주식처럼 ETF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2년 반 전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으며, 전문가들은 ETF의 자금 유입 및 유출 현황을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 시장의 투자 심리는 극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여 3.75%~4%로 결정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서는 거의 93%의 확률로 예상하고 있었다. 금리가 상승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이 '저렴한 돈'의 유동성 감소로 인해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금리 인상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7,500만 원대까지 하락했으며, ETF에서는 이틀간 약 7억 4,600만 달러(약 1조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9월 17일, ETF에서 1억 5,950만 달러(약 2,160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흐름이 반전되었고, 불과 이틀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8,000만 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자금 유입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9월 21일에는 9억 9,90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9월 25일로 마감된 주에는 24억 달러(약 3조 2,500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2025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의 주간 유입액으로, ETF 총 자산 규모를 다시 긍정적인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비트코인 ETF의 긍정적인 흐름은 거시 경제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의 여름 랠리는 8월 19일,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려 최소 40억 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시작되었다. 당시 비트코인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6,900만 원대에 진입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인 1억 2,629만 6,000원의 약 1/3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진행 중인 ETF의 순유입 랠리는 2025년 6월에 기록했던 13일 연속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10월 5일 월요일까지 순유입이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연속적인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거시 경제 변수와 규제 환경 변화 등은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은 거래소 지갑으로의 이동량 증가와 함께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즉각적인 매수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소셜 미디어 및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의 시장 심리 지표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랠리가 과열될 경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에게는 분할 매수 및 손절매 전략 등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