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 미국 의회 지지 후보 공개… 규제 논의 본격화

미국 암호화폐 산업 진흥을 위한 대표적인 단체인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가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방 의회에 진출할 지지 후보들을 공개하며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들의 행보는 암호화폐 규제 법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정치권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2023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설립한 단체로, 업계에 대한 '명확하고 상식적인 규제'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이 단체는 차기 미국 의회 회기에서 활동할 상원 및 하원 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번 지지 발표는 민주당이 2027년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2026년 상원 선거에 출마하는 여러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오하이오주 공화당 소속의 존 허스티드(Jon Husted), 아이오와주 공화당 소속의 애슐리 힌슨(Ashley Hinson), 뉴햄프셔주 민주당 소속의 크리스 파파스(Chris Pappas)가 포함된다. 특히 허스티드는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에게 패배하며 그의 상원직 수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외부 단체들은 오하이오주 선거에 3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의석 외에도, 이 단체는 연방 하원 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소속의 마리안네트 밀러-믹스(Mariannette Miller-Meeks)와 앨라배마주 민주당 소속의 쇼마리 피겨스(Shomari Figures)가 그들이다. 이러한 후보 선정은 내년, 즉 2027년 미국 의회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되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루어졌다.
만약 의회 다수당의 주도권이 바뀌거나, 혹은 현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어떤 정당이 다수를 점하느냐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CLARITY Act)'과 같은 암호화폐 관련 법안 처리 방향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이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당인 현 상원에서 지난달 주요 의결을 위한 충분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2025년 하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원에서의 제동으로 인해 향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지난 8월, '검증된 디지털 자산 정책 챔피언'으로 꼽히는 32명의 하원 후보를 지지 명단에 올렸다. 이들은 주요 선거구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잠재력을 가진 후보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9월 15일 CLARITY 법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이후, 법안을 지지하지 않은 의원들에 대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코인데스크는 허스티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에 대해 스탠드 위드 크립토에 문의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중간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후보들은 이미 암호화폐 업계에서 정치 행동 위원회(PAC) 및 직접적인 캠페인 기부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코인베이스, 리플 랩스, 안드레센 호로비츠 등으로부터 상당한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페어셰이크 PAC(Fairshake PAC)'는 이미 오하이오주에서 허스티드를 지지하기 위해 3천만 달러를 초기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지난 6월까지 전국적으로 8,200만 달러를 캠페인에 지출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와 같은 업계 단체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환경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디지털 자산 법안의 통과 가능성, 규제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는 이들의 정치적 행보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