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3분기 판매 5.5%↓, 토요타는 하이브리드·EV 강세

미국 자동차 대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2023년 3분기(7~9월)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670,974대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전반적인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더불어 고유가 시대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간과한 결과로 풀이된다.
GM의 이번 실적 발표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판매량 변화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GM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는 연방 정부의 최대 7,500달러 규모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다. 이러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GM의 주요 전기차 모델들은 두 자릿수 이상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92.4% 감소한 1,905대, 블레이저 EV는 84.4% 감소, 험머 EV는 72.9% 감소하는 등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이러한 GM의 부진과 달리,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일본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 자동차는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3분기 총 633,223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6% 소폭 성장했다. 특히 토요타의 전동화 차량(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28.5% 급증한 363,367대에 달하며, 이는 토요타 전체 판매량의 57%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는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 속에서 연비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방증한다.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인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6년 판매 전망치를 약 2% 상향 조정하여 1,6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력이 예상보다 견고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콕스 오토모티브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GM에게는 큰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내 평균 유가가 갤런당 4.41달러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GM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대형 트럭 및 SUV의 판매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GM의 풀사이즈 픽업트럭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GM의 주요 브랜드 판매량 역시 연초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특히 캐딜락 브랜드의 판매량이 25%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GM은 일부 저가형 모델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분기 판매량이 51% 증가했고, 뷰익 엔비스타와 쉐보레 트랙스 역시 각각 18.4%, 16.3%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GM이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러한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GM 북미 지역 사장인 던컨 앨드레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 사업은 매우 잘 운영되고 있으며, 차세대 풀사이즈 픽업트럭 출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또한, 우리는 새로운 차량, 혁신적인 기술, 그리고 미국 내 제조 기반에 투자를 지속하여 다음 성장 단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GM은 지난달, 픽업트럭 판매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신형 V8 엔진에 대한 추가 세부 사항을 발표하며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GM은 현재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캐딜락 리릭, 쉐보레 블레이저 EV, 이쿼녹스 EV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판매 부진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GM이 전동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충전 인프라 구축, 소비자 교육 강화,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 확장 등 보다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지속되는 고유가와 환경 규제 강화 추세 속에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GM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