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실적 발표 앞두고 '위기'…매출 둔화·중국 시장 부진 '악재'

스포츠 의류 및 신발 대기업 나이키(Nike)가 오는 목요일 장 마감 후 2027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O 엘리엇 힐(Elliott Hill) 체제 하에서 나이키는 매출 성장 둔화와 시장 점유율 유지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키는 이미 2027 회계연도 상반기(3월~8월) 매출이 '평탄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과거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나이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맷 프렌드(Matt Friend)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으며, 당시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지난 8월에는 전 화이자(Pfizer) 임원 출신인 데이비드 덴턴(David Denton)이 신임 CFO로 부임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키는 1분기 총이익률(gross margin)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원가 절감 노력이나 고마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매출 부진이라는 거시적인 악재 앞에서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SEG(London Stock Exchange Group)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나이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3센트, 매출은 113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나이키가 과거 보여주었던 강력한 성장세를 고려할 때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나이키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지역 매출은 지난 분기 48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인 48억 8천만 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이는 나이키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나이키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지난 분기에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EO 힐은 지난 6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중국 시장 탈환에 '전폭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실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전체 회계연도(2027년 5월까지) 매출은 약 453억 1천만 달러, 2분기 매출은 약 117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의 성장률을 예상하는 것이지만, 과거 나이키의 평균 성장률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나이키는 최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도 있었다. 지난 분기에는 약 9억 8,600만 달러에 달하는 관세 환급을 통해 주당 52센트의 이익을 확보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일회성 요인이지만, 당장의 실적 방어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나이키는 사업부문별 우선순위에 따라 차별적인 개선 전략을 추진하는 '턴어라운드 플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거시 경제적 압박, 지정학적 긴장,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위축은 나이키의 성장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전망은 증권사들의 평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애널리스트들은 나이키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 시장 수익률 하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나이키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반적인 소비재 시장의 침체 국면과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부진, 그리고 이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40%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었다.
나이키는 동부 시간 오후 5시에 애널리스트들과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는 CEO 힐과 CFO 덴턴이 향후 사업 전략 및 시장 전망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나이키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한 경영진의 비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나이키가 단순한 의류 브랜드를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소비재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떻게 혁신하고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한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제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나이키의 미래가 걸린 이번 실적 발표 결과가 향후 주가와 시장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