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 제재 강화...암호화폐 거래소 3곳 등 제재 명단에 올려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금융 제재 회피를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 거래소 3곳, 결제 플랫폼 2곳, 그리고 관련 개인 1명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영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외교·영연방·개발부는 목요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38개 신규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새롭게 제재 대상에 오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캐나다 기업인 젤톡스 엔터프라이즈(Xeltox Enterprises)와 키르기스스탄의 통화 스팟(TokenSpot)이 지목되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젤톡스 엔터프라이즈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립토머스(Cryptomus)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 활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키르기스스탄 금융부 산하의 결제 기업인 츠나미 페이먼트(Tsunami Payments)와 비자 서비스 운영사인 프로세싱 케이지(Processing KG) 역시 제재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프로세싱 케이지의 모회사는 키르기스스탄 재무부이며, 이 회사의 책임자인 울란 부카바예프(Ulan Bukabaev) 역시 함께 제재 대상이 되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푸틴의 전쟁은 돈, 석유 수익, 그리고 이를 유지하는 네트워크에 의존한다"며, "오늘 영국은 38개의 새로운 제재를 가해 이러한 네트워크를 교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만약 당신이 러시아가 이 전쟁을 자금 조달하거나 장비하는 것을 돕는다면, 당신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된 네 개의 회사는 자산 동결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제재도 받게 됩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인터넷 제공업체, 앱 스토어 등이 영국 사용자들이 해당 사이트와 앱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에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이 러시아의 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크렘린의 지원을 받는 불법 자금 네트워크인 'A7'과 거래를 처리하고 촉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7 네트워크는 작년에 900억 달러 이상을 이동시켰으며, 이는 러시아 연간 군사비 지출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정부는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 중 두 개 기업은 A7 네트워크와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제재는 총 38개 대상에 포함된 포괄적인 패키지의 일부입니다. 이 패키지에는 러시아 국영 석유 회사인 자루베즈네프트(Zarubezhneft)와 INK 캐피탈(INK Capital)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제재를 통해 이제 러시아 석유 생산량의 90% 이상을 통제하게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12척의 추가적인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유조선이 제재 대상에 올랐으며, 이는 제재 대상 선박 수를 600척 이상으로 늘린 것입니다. 더불어,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생산에 필수적인 물품을 공급하는 데 관여한 17개 단체와 개인도 제재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유럽연합(EU)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하려는 영국의 오랜 노력과 맥을 같이합니다. 지난 5월, 영국은 저스틴 선(Justin Sun)이 운영하는 HTX 거래소를 포함한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을 제재하면서, HTX가 A7 네트워크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비난했습니다. EU 또한 두 달 후 자체적인 러시아 제재 명단에 HTX를 포함시켰습니다. 미국은 이미 A7 네트워크를 초국가적인 범죄 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국제 금융 제재망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규제 당국의 감시와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합법성 및 규제 환경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며, 향후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