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앤트디지털, AI 에이전트 결제 테스트…토큰화 예금 활용

영국 최대 금융기관 HSBC와 핀테크 기업 앤트디지털(Ant Digital Technologies)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금요일 발표했다. 이번 기술 시험은 AI 에이전트가 HSBC의 토큰화된 예금을 사용하여 디지털 서비스를 발견하고 실시간 정산 및 위험 점검을 거쳐 소액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테스트는 HSBC의 토큰화 예금 서비스(Tokenised Deposit Service)와 앤트디지털의 아누비타 플로우(Anvita Flow)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진행되었다. 아누비타 플로우는 AI 에이전트가 서비스를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조베이 테스트넷(Jovay Testnet)이라는 레이어-2 블록체인 테스트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HSBC는 거래의 결제 기능과 실시간 위험 점검을 담당했으며, 앤트디지털의 네트워크는 서비스 접근 및 결제 과정을 조율했다. 시연 과정에서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서비스를 선택하고 결제를 완료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양사는 이번 거래가 일반적으로 2달러 미만의 소액결제(micropayments)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테스트가 상업적 출시나 실제 고객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기술적 검증에 국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과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융합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는다.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시스템, 금융권의 새로운 시험대**
HSBC는 AI 에이전트가 고객을 대신하여 금융 거래를 시작하는 방식을 테스트하는 여러 은행 중 하나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 서비스의 자동화 및 효율성 증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Santander)은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에이전트 페이(Agent Pay) 인프라를 활용하여 AI 에이전트가 주도하는 결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이 테스트는 은행의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포함하는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이어 5월에는 스위스의 디지털 자산 은행 시그넘(Sygnum)이 블록체인 메인넷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거래를 테스트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각 거래를 승인하고 서명해야 하는 절차를 거쳤다. 또한, 스페인의 카이샤뱅크(CaixaBank) 역시 비자(Visa)의 인텔리전트 커머스(Intelligent Commerce)와 기존 가맹점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여 AI 에이전트가 시작한 카드 결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기성 은행들이 AI 기반 금융에 기존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오거스투스 은행(Augustus Bank)의 페르디난트 다비츠(Ferdinand Dabitz) CEO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청산 은행들이 수십 년 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 운영을 위해 설계되었을 뿐 자동화되고 24시간 운영되는 거래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거스투스 은행은 스테이블코인과 AI 기반 운영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은행을 개발 중이며, 이러한 목적 기반 인프라가 기존 은행 시스템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 블록체인 채택 가속화 가능성**
투자 리서치 회사인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는 최근 AI 기반 상거래에서 블록체인의 잠재적 역할에 대해 탐구했다. 지난 10월 8일 발표된 '벽을 부수다(Breaking The Wall)'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프로그래밍 가능한 금융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주로 인간 사용자를 위해 설계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AI 에이전트가 애플리케이션 간 거래를 점점 더 많이 처리함에 따라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에이전트들이 금융 거래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금융 거래의 속도, 효율성,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시스템의 보안, 규제, 윤리적 측면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자산을 관리하고 거래를 실행하는 경우, 잠재적인 오류, 해킹, 또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HSBC와 앤트디지털의 이번 토큰화 예금 기반 AI 결제 테스트는 이러한 미래 금융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다만, 이는 아직 초기 단계의 기술적 검증 수준이며, 실제 금융 시스템에 적용되기까지는 기술적, 규제적, 그리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금융 기관들은 AI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이러한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AI 기반 금융 거래를 위한 투명하고 안전한 기반을 제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두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