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의존도 낮춘다? 스타크넷, 양자컴퓨터 대비 L1 전환 고려

스타크넷(Starknet) 개발팀이 이더리움(Ethereum) 의존도를 줄이고 독립적인 레이어 1(L1)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7년까지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quantum-resistant)'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차세대 컴퓨팅 기술의 발전에 따른 기존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 보안 전략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스타크넷의 모회사인 스타크웨어(StarkWare)의 CEO 엘리 벤-사손(Eli Ben-Sasson)은 이러한 잠재적 전환이 양자 컴퓨팅 및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X(구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양자 위협이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수 있으며,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가 대비의 시급성을 더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AI 기반의 수학 연구 발전과 맞물려 나온 논의이다.
벤-사손의 주장은 암호학적으로 관련된 양자 컴퓨터를 준비하는 것에 관한 것으로, AI가 이미 배포된 블록체인 서명을 깰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보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스타크넷의 핵심 기술인 ZK-STARK(Zero-Knowledge Scalable Transparent ARgument of Knowledge) 증명 시스템은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에 취약한 타원 곡선 메커니즘 대신 해시 기반 암호학적 가정을 활용한다. 또한, 네트워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계정을 지원하여 사용자가 네트워크 전체 업그레이드 없이 대체 서명 체계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현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유연성을 제공한다.
스타크웨어는 지난 6월, 취약한 해시 메커니즘, 레거시 스마트 계약, 그리고 이더리움에서 상속된 의존성을 포함하는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는 스타크넷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세 번째 단계는 이더리움의 마이그레이션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스타크넷은 이더리움의 레이어 2(L2)로 운영되며, 거래를 별도로 처리하면서도 최종 정산 및 데이터 가용성을 위해 이더리움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타크넷의 브릿지 인프라와 이더리움 기반 데이터 약정은 스타크넷의 직접적인 통제를 벗어난 암호화 의존성에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이더리움 재단의 프로토콜 클러스터는 이더리움의 실행, 합의, 데이터 계층 전반에 걸쳐 양자 내성을 2029년 12월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스타크넷이 독립적인 L1으로 전환할 경우, 이더리움이 제공하는 보안 보호 체계를 대체할 자체적인 보안 및 정산 모델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8일 발표된 스타크넷의 독립 L1 전환 고려 및 양자 내성 목표는 아직 확정된 마이그레이션 일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기술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스타크넷의 잠재적 전환 계획 발표와 맞물려, 스타크넷(STRK) 토큰의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10월 11일 데이터에 따르면, STRK는 지난 7일 동안 116.7% 상승하며 0.11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15일 예정된 약 1억 2,700만 개의 토큰 언락(unlock)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STRK 선물 거래량 또한 24시간 동안 약 2억 5,850만 달러에 달하는 등 높은 시장 참여율을 보였다.
스타크넷의 L1 전환 검토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과 보안, 그리고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양자컴퓨터라는 새로운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걸쳐 보안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향후 스타크넷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이는 이더리움 생태계와 L2 솔루션들의 발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적인 L1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스타크넷은 이더리움의 보안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양자 내성을 확보하며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술적 난관에 부딪히거나 이더리움과의 연계성이 약화될 경우, 잠재적인 위험도 존재한다. 따라서 시장은 스타크넷의 향후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