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나미 경고…IMF·세계은행, '위기 수준' 지원책 영구화 촉구

인공지능(AI)이 일자리에 미칠 파장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면서, 각국 정책 결정자들이 AI로 인한 고용 충격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AI의 급격한 확산이 노동 시장에 '서서히 밀려오는 쓰나미'처럼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특히 젊은 노동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월요일 패널 토론에서 “가장 먼저 우려해야 할 대상은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젊은이들”이라며, 이들이 전통적으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왔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직무가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커피숍의 바리스타가 되는 것을 전문적인 미래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AI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세계은행의 일자리 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은 정부가 위기 상황에서만 시행하던 지원책을 영구적인 정책 도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이러한 조치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사용되었던 '위기 대응' 성격을 넘어, 구조적인 정책 메뉴의 일부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신규 졸업생을 고용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졸업 후 첫 직장, 즉 고용의 첫걸음이 되는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정책 결정자들의 움직임은 AI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하면 그 파장을 완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아시아 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이미 노동력이 축소될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더욱 시급하게 다뤄지고 있다.
세계은행의 아제이 방가 총재는 향후 15년간 18세가 되는 젊은이들이 12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전체 일자리의 75%에서 85%를 창출하는 민간 부문이 이들을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역할은 인프라 구축, 정책 수립, 그리고 민간 투자를 저해하는 위험을 낮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방가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민간 자본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민간 부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IMF는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궁극적으로 '증강, 하향 조정 또는 제거'될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노출이 약 60%에 달하는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23%로 낮지만, 이는 AI 도입이 더디기 때문일 뿐 상황이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덧붙였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이러한 고용 압박이 기술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에서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졸업생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으며, 대학 학위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도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한 기수의 졸업생들이 1년 이상의 기술을 잃게 되며 “미래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는 올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기도 하다. AI 관련 투자와 무역은 일부 경제에서 생산량을 끌어올리며 세계 경제 성장을 3%에 가깝게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AI가 야기할 수 있는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