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도입 '낙제점'... 팔란티어 CEO, 인터넷 시대 '실기' 재현 경고

팔란티어 유럽 총괄 루이스 모슬리(Louis Mosley)가 유럽이 인공지능(AI) 도입에 있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경고하며, 과거 인터넷 시대의 뒤처짐을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슬리는 미국이 기업용 AI 분야에서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는 반면, 유럽은 망설이고 있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유럽 경제의 미래 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슬리는 인터뷰에서 "미국은 인터넷을 올바르게 받아들여 수많은 사업체를 구축하고 디지털 경제의 중추를 이루었지만, 유럽은 그 기회를 놓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20년 전만 해도 유럽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1인당 소득, 자본 시장 규모, 기업 규모 등이 비슷했지만, 이후 미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시대에는 유럽에서 ASML과 같은 소수의 기술 기업만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는 기술 분야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란티어의 영국 및 유럽 사업부 최고 경영자(CEO)인 모슬리는 AI가 인터넷보다 훨씬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유럽 기업들이 "새로운 것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 기다려보자"는 태도로 AI 도입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팔란티어는 정부 및 기업이 의료, 산업, 국방 분야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에이전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온톨로지(ontology)와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회사다. 모슬리는 팔란티어를 "경제 내 AI 도입 속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장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팔란티어는 모델에 구애받지 않아 고객이 OpenAI, Anthropic, Gemini, Grok, 오픈소스 모델 또는 중국 시스템을 자체 데이터로 미세 조정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팔란티어가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반대에 직면하는 주된 이유는 국방 및 법 집행 기관과의 깊은 관계 때문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감시 소프트웨어를 제공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표적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같은 공공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에 팔란티어가 활용되는 것에 대해 윤리적인 이유로 반대해왔다. 모슬리는 이러한 반대가 "가자(Gaza)와 트럼프(Trump)"와 같은 정치적 이슈에 의해 촉발된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논란이 AI의 잠재력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가 공공 서비스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슬리는 AI가 유럽의 디지털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유럽 국가들이 신중한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이 과거 인터넷 혁명 때처럼 기술 발전의 흐름에 뒤처지면, 미래 경제 질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의 기업들과 정부가 AI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AI는 단순히 기술적인 진보를 넘어 사회 전반의 생산성 향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그리고 공공 서비스의 효율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분석 및 AI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정부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국방, 정보기관, 의료, 금융 등 민감한 분야에서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의 AI 도입 지연은 이러한 팔란티어의 성장 잠재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모슬리의 발언은 유럽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와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적응력을 시사한다. 향후 유럽이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떤 정책적, 경제적 노력을 기울일지 주목된다. 또한,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도 유럽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모슬리의 경고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AI 시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