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기반 에버노스, 나스닥 상장...XRP 가치 폭락에 '쓴맛'

리플(XRP)을 등에 업은 에버노스(Evernorth)가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지만, XRP 가치 폭락으로 인해 초기 투자금 대비 상당한 평가액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월요일, 에버노스는 티커 심볼 'XRPN'으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월 9일 특수목적법인(SPAC)인 아마다 인수합병 II(Armada Acquisition Corp. II)와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결과입니다. 에버노스는 합병 완료 시점에 약 4억 7,300만 개의 XRP와 3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상장은 일반 증권 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지갑을 별도로 개설할 필요 없이 XRP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버노스는 XRP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회사로, 공개 시장에서 XRP를 보유하고 이를 추가 매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합병 발표 당시 에버노스는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여 XRP를 매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가치 평가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합병 서류에 명시된 XRP의 기준 가격은 주당 2.37달러였습니다. 하지만 합병 완료 시점의 참고 가격은 1.43달러로, XRP 가격이 약 40% 하락하면서 에버노스가 보유한 XRP의 총 가치는 약 6억 7,700만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초기 목표했던 10억 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입니다.
에버노스는 2025년 10월 말경 약 9억 4,700만 달러를 투자하여 XRP를 매수했습니다. 그러나 2026년 2월까지 이 자산의 가치는 약 4억 4,600만 달러가 감소하여, 초기 투자금 대비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XRP는 2025년 7월 사상 최고치인 3.6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합병 완료 시점의 참고 가격인 1.43달러는 최고점 대비 약 61% 하락한 수치입니다.
에버노스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s)'라고 불리는, 암호화폐를 주요 보유 자산으로 삼고 추가 매수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공개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범주에 속합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구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통해 이러한 모델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에버노스는 XRP에 전념하는 가장 큰 상장 기업이 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DAT 모델의 성공 여부는 'mNAV(market-to-net-asset value)' 비율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회사의 주식 시장 가치를 보유한 암호화폐의 가치로 나눈 비율로, 1보다 크면 회사가 프리미엄을 받고 신주를 발행하여 더 많은 토큰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1보다 작으면 신주 발행 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한편, 이번 합병 과정에서 아마다의 기존 주주 중 약 80.3%에 해당하는 1,850만 주가 환매를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주당 약 10.58달러를 받고 지분을 돌려주며, 약 1억 9,500만 달러가 딜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에 유통되는 유동 주식(float)의 양이 극히 적어지면서, 주가는 한때 5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소수의 유동 주식과 XRP 가격 하락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에버노스의 나스닥 상장은 XRP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XRP 가격 움직임뿐만 아니라 에버노스의 경영 전략과 mNAV 비율 변화 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