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마켓 블러, 웹사이트 폐쇄…NFT 시장 침체 가속화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블러(Blur)가 오는 11월 12일부로 공식 웹사이트(blur.io)의 프론트엔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NFT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다.
블러 팀은 이번 웹사이트 폐쇄가 마켓플레이스 프로토콜 자체의 운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온체인 상에서의 프로토콜은 계속 활성화될 것이며, 블러 토큰($BLUR) 보유자들은 여전히 수수료 스위치를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더 이상 직관적인 웹 인터페이스를 통해 NFT를 거래하거나 관리할 수 없게 된다.
블러의 NFT 대출 플랫폼인 블렌드(Blend) 역시 같은 날 새로운 대출 매칭을 중단한다. 기존 대출자들은 마감일 전까지 대출금을 상환하거나, 대출을 불이행(default) 처리해야 한다. 블러 측은 이후 사용자들이 블렌드에 보관된 자산을 인출할 수 있도록 지원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출시 이후 블러는 대규모 토큰 에어드랍을 통해 단숨에 NFT 거래량에서 오픈씨(OpenSea)를 제치고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NFT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NFT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 수익은 2026년 3억 1,8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2021년과 2022년의 최고점을 훨씬 밑도는 수치다. 실제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크립토슬램(CryptoSlam)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월간 NFT 판매량은 1억 6,720만 달러로, 전년 동월의 5억 5,480만 달러와 2023년 12월의 17억 8,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NFT 시장의 전성기였던 2021년과 2022년 기록했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월간 거래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러한 시장 침체는 단가가 낮은 NFT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건수를 늘리는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댑레이더(DappRadar)의 분석에 따르면, NFT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량은 줄었지만, 저가 NFT의 거래 빈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 자체는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러의 웹사이트 폐쇄 결정은 최근 블러 팀이 출시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블라스트(Blast)의 운영 중단 발표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블라스트는 운영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사용자들에게 10월 26일까지 자산을 인출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블라스트는 2023년 11월 출시 이후 23억 달러 이상의 예치금을 확보하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블러의 웹사이트 폐쇄는 NFT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과도한 투기 열풍이 잦아들고 NFT 시장이 현실적인 가치와 지속 가능한 모델을 찾아가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블러 프로토콜이 어떻게 운영될지, 그리고 NFT 시장 전체가 이러한 침체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