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에 비트코인·한국 증시 동반 하락 후 반등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중국발 반도체 경쟁 심화로 인해 한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도 변동성을 겪으며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5.5%라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 6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약 38%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급락세는 특히 AI 관련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7%, SK하이닉스는 10%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8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이후 83,000달러를 회복하고 84,000달러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8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일부 되찾았다. 이더리움(ETH) 역시 2,400달러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번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AI 산업 투자에 대한 과열 및 투기적 양상에 대한 경고음과도 맞물려 있다. 브로드컴 CEO가 현재의 AI 투자 환경을 '카지노 같다'고 표현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고, 동시에 중국의 CXMT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에서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은 기존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강력한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와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예상되는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로, 이는 전월의 3.4%보다 소폭 가속화된 수치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소비자 수요, 신용 환경, 기업 활동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며 시장의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청산 물량이 급증하며 레버리지가 청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 24시간 동안 선물 거래량은 2,120억 달러로 전날 대비 66% 증가했으나, 미결제 약정(OI)은 1,434억 달러로 1.58% 감소했다. 청산 규모는 8억 1,300만 달러로 284% 급증했는데, 이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시장에서 제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공격적인 거래 비중을 나타내는 24시간 롱/숏 테이커 거래량 비율은 48%/52%로, 매수자보다는 매도자가 약간 우위를 보였다. 이는 전날의 롱 포지션 우위에서 역전된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SPCX와 SNDK와 같은 소규모 암호화폐 선물 계약이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관찰되었다. 이들 계약의 24시간 거래량은 각각 700%, 271% 증가했지만, 미결제 약정은 여전히 10억 달러 미만으로 주요 암호화폐 선물 계약에 비해 훨씬 적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빠른 거래 위주로, 포지션 구축보다는 차익 실현이나 단기적인 헤징 목적의 거래가 많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SNDK의 경우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하락 추세 속에서 신규 포지션이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