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내 암호화폐 거래 허용…스베르방크 포함

러시아가 연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범하며 주요 국영 은행인 스베르방크(Sberbank)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USDT) 거래 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현지 암호화폐 생태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업데이트된 등록부 명단을 통해 10곳의 암호화폐 거래 사업자와 6곳의 디지털 자산 수탁 업체를 공식 승인했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각각 4곳과 5곳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 명단에는 스베르방크와 VTB 등 주요 은행뿐만 아니라 T-Invest Lab, Atomyze와 같은 비은행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다.
스베르방크는 이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 USDt(USDT)를 지원하는 암호화폐 상품을 2026년 12월 1일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상품들은 기존의 SberBank Online, SberInvestments, SberBusiness 플랫폼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스베르방크는 이미 자사의 SberBank Online 앱을 통해 암호화폐 구매, 판매, 예치, 출금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최종 출시 시점은 추가적인 중앙은행 규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러시아 경제 전문지 Vedomosti는 보도했다.
이번 승인은 지난 9월 1일부로 발효된 러시아의 새로운 암호화폐 규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규정은 암호화폐 거래 사업자와 수탁 업체를 중앙은행의 감독 하에 두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상품 및 서비스 대금 지급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스베르방크는 지난주 화요일, 암호화폐 디지털 수탁 기관 지위를 획득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서 암호화폐의 합법적인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면서도, 혁신적인 금융 기술 도입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스베르방크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는 러시아 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는 점은 러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러시아의 암호화폐 규제가 국제적인 흐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최근 영국 법원이 러시아와 연관된 불법 자금에 대한 암호화폐 거래소 세 곳을 제재한 사례는 러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국제적 투명성과 규제 준수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스베르방크의 이번 결정이 러시아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