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모든 폭락 겪은 비트코인 고래, 3억 7700만 달러 이동

2020년 3월부터 4,581.94 비트코인(BTC)을 보유해 온 '고래' 지갑이 약 3억 7700만 달러 상당의 전체 자산을 5개의 새로운 주소로 이전했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거래는 10월 12일 UTC 기준 약 18시 37분, 비트코인 가격이 약 82,350달러 수준에서 블록 971,126에 기록되었다.
이번 거래에서 4개의 수신 주소는 각각 1,000 BTC를 받았고, 다섯 번째 주소는 581.94 BTC를 수신했다. 거래 수수료는 732 사토시(sats)로, 약 60센트에 불과했다. 10월 13일 블록 971,279 기준, 5개의 수신 주소 중 어느 곳에서도 자금이 인출된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당 지갑의 통제 주체나 자금의 최종 목적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지갑에 비트코인이 유입된 시점은 2020년 3월 3일로, 당시 5,081.95 BTC 잔고가 세 개의 주소로 분할되었을 때 4,581.95 BTC가 해당 지갑에 도착했다. 당시 비트코인당 약 8,830달러의 가격으로 계산하면, 이 물량의 가치는 약 4,050만 달러였다. 이후 약 10배 가까이 자산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이 지갑의 주인은 오랜 기간 인내심을 보여왔다. 코인들은 자금 유입 직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비롯해, 이후 여러 차례의 시장 충격을 겪으면서도 계속 보유되었다. 특히 팬데믹 초기에는 자산 가치가 약 4,050만 달러에서 약 1,760만 달러까지 급락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2021년 5월에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및 중국의 채굴 규제 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4월 최고치였던 약 2억 9,100만 달러에서 6월에는 1억 3,100만 달러까지 가치가 하락했다. 2022년 테라, 셀시우스, FTX 사태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S&P 500 지수를 약 25% 하락시키고 비트코인을 2년 저점으로 끌어내렸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지갑의 가치는 2021년 11월 최고치 대비 약 2,390만 달러 손실을 보며 약 7,100만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충격으로 시장이 급락했을 때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인 124,728달러에서 57,735달러까지 54% 하락했다가 현재 가격으로 반등했다. 당시 이 지갑의 가치 역시 5억 7,150만 달러에서 약 2억 6,500만 달러로 떨어졌지만, 장기 보유(Hodling)를 통해 초기 투자 대비 거의 10배에 달하는 순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주소는 '더스트(dust)'로 불리는 소량의 비트코인 입금도 꾸준히 받아왔다. 이는 거의 비용 없이 전송되는 수백에서 수천 사토시 단위의 거래를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총 22번의 더스트 입금이 있었으며, 각 입금액은 546에서 6,953 사토시 사이였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6달러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중 16건은 한 번에 87개에서 610개의 주소로 지급되는 배치 거래의 일환으로 입금되었다.
최근에는 공격자가 실제 주소와 첫 세 글자와 마지막 네 글자가 일치하는 유사 주소를 생성하여, 사용자가 실수로 복사하여 거래하는 것을 유도하는 '주소 오염(address poisoning)' 공격 패턴과 유사한 입금도 발생했다. 2025년 1월 28일, 해당 지갑은 유사한 주소로부터 600 사토시를 입금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공격은 사용자의 주의를 요하며, 자산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