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스트라이프 지갑 품은 XRP 원장…AI 결제 1400만 건 돌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스트라이프(Stripe) 산하 기업 프리비(Privy)의 지갑 기술을 XRP 원장에 통합하며 AI 결제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개발자들은 XRP 원장 기반 금융 애플리케이션 및 AI 에이전트 내에 XRP 원장 지갑을 손쉽게 내장할 수 있게 되어, 사용자가 별도의 암호화폐 지갑을 설정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XRP, RLUSD 스테이블코인 및 기타 발행된 자산을 전송할 수 있게 됐다.
프리비의 지갑 인프라를 활용하면 앱 빌더가 직접 개발해야 하는 부분을 줄일 수 있으며, 키 내보내기 또는 복구 문구 지원을 통해 지갑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사실상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 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온라인 서비스 결제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제 회사는 고객이 비밀 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달러와 연동된 거래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에이전트의 활용 가능성이다.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즉 사용자가 부여한 작업을 완료하는 자동화된 봇에게 다수의 자금을 지원받은 지갑을 제공하여 온라인 서비스 이용료를 자동 결제하도록 할 수 있다. 프리비는 회사 서버에서 운영되는 지갑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자금을 보유하고 지출할 수 있으며, 특히 데이터 접근 구매를 위한 결제 표준인 x402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료 데이터를 요청하는 AI 에이전트는 결제 요청을 받고, 결제를 승인한 후 해당 결제가 확인되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매번 사람이 직접 체크아웃 페이지를 열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된 결제 흐름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발표는 XRP 원장에서 이러한 종류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개발자들의 보고와 맞물려 나왔다. 리플X(RippleX) 엔지니어링 총괄 J. Ayo Akinyele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x402를 통한 에이전트 결제가 13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는 XRP 원장 활동의 약 2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결제 인프라 개발사 t54가 운영하는 XRPL AI 허브의 수치에 따르면, 수요일 기준 169개 등록된 판매점에서 총 1430만 건 이상의 누적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에서 이체된 총 금액은 거래 건수에 비해 상당히 적은 것으로 파악되어, 실제 경제 활동을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거래의 상당 부분이 소액 결제이거나, 혹은 AI 에이전트가 특정 서비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XRP 원장 재단은 이러한 통합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AI 에이전트의 결제 활동 규모에 대한 데이터 요청에 응답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합은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이 단순한 개인 간 거래를 넘어,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복잡하고 자동화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거래들이 실제 경제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새로운 지갑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편의성을 제공하고, 보안 측면에서 어떤 이점을 제공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XRP 원장은 이번 통합을 통해 더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암호화폐 결제의 확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적 안정성과 실제 사용 사례 확대,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사용자 경험 개선과 AI 기반 서비스의 확산이 XRP 원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