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发 인플레이션 3.7%↑… 비트코인 8만2천달러선 붕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1.5% 하락하며 8만2천달러선이 무너졌고, 이더리움, 솔라나,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8월 상승률(3.4%)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만에 9.1% 급등하며 전체 CPI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는 최근 두 달간 배럴당 90달러 이상에서 거래된 국제 유가 상승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근원 CPI(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제외) 역시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예상치(2.5%)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이는 임대료, 항공료, 서비스 등 다른 분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높였습니다. 이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 범위로 인상한 연준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10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22%에서 44~49%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10월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44%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10bp(0.1%p) 상승한 4.9%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약 5.3%까지 치솟아 24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높은 국채 금리는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거의 무위험으로 5.3%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 국채는 아무런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입니다. 또한, 금리 인상은 대출 비용을 증가시키고 달러화를 강세로 이끌어, 투기적 자산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 경제 환경은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S&P 500 지수는 0.6%, 나스닥 지수는 0.8% 하락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특성을 보입니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데,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거래소에서 자동으로 포지션을 청산하는 '청산(liquidation)' 과정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강제 매도 물량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더 많은 청산을 유발하는 연쇄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4시간 동안 2억 8,10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특히 최근 4시간 동안 청산 물량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비트코인 롱(매수) 포지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상당했음을 시사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일봉 차트 상으로 화요일에 회복했던 피보나치 '골든존' 내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8만2천달러선이 붕괴되면서 8만1천603달러를 다음 지지선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크로 경제 환경의 압박은 비트코인 가격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결정과 국제 유가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