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유한 기계 vs. 가난한 노동자…비트코인 '숨은 위험'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AI로 인한 부의 불균형 심화가 비트코인 시장에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록체인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CIO인 맷 호건(Matt Hougan)은 지난 10월 14일 발표한 메모에서 AI 기술 발전이 극대화될 경우, 희소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AI 기술이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혜택을 가져다준다면, 투자자들의 부가 증대되면서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AI로 인해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가 풍부해져 가격이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희소한 자산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10월 12일 발표한 실무 보고서에서 AI 기술 발전이 오히려 소비와 장기적인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BIS의 보고서는 AI가 노동 자동화를 가속화하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지만, 동시에 소비를 위축시켜 혁신에 대한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인한 자동화가 심화되면 노동이 수행하는 업무의 비중이 줄어들고, 생산물 대비 소비의 비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는 혁신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소비자 시장을 좁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AI 혁신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BIS의 시뮬레이션 결과, AI 시대가 시작된 지 약 15년 후에는 총 생산량이 약 2.4% 증가하는 최고점을 기록하지만, 혁신 동력이 약화되면서 35년 동안 2%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보고서는 노동자의 몫에 해당하는 업무 비중이 30년 동안 60%에서 15%~5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러한 자동화 수준이 지속될 경우, 노동 공급이 고정되고 노동자에게 할당되는 업무가 정적이며, 임금이 한계 생산성에 연동된다는 가정 하에 실제 임금은 자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보다 약 15%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이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은 향상되더라도,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은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 잠재력은 AI로 인한 부의 창출이 노동자의 임금 상승과 유동성 감소 속도보다 빠르게 투자자들에게 도달하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만약 AI 기술 발전의 혜택이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집중되고 노동자들의 소득 증대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면, 이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AI 기술 발전의 긍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부의 분배와 소비 심리에 미치는 잠재적인 부정적인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로 인한 부의 불균형 심화와 같은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은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