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권 노린 1500억 원대 암호화폐 사기단 소탕

미국 브루클린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천만 달러, 약 1500억 원대의 막대한 피해를 입힌 암호화폐 사기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와해시켰다. 이번 작전은 3년간의 끈질긴 수사 끝에 이루어졌으며, 사기범들이 온라인 인프라와 우크라이나 및 기타 동유럽 국가의 IP 주소를 악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과 FBI는 이번 작전을 통해 총 241개의 사기 웹사이트와 112개의 관련 서버를 압수하거나 운영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어로 된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미끼로 삼아 피해자들을 유인했으며, 이후 가짜 상담원을 내세워 암호화폐 구매를 유도하고 불법 거래 플랫폼으로 자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인출하려고 시도하면, 사기범들은 거래 플랫폼의 계정을 동결시키거나 세금 및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적인 금액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가중시켰다. 검찰은 사기범들이 최초 사기 발생 몇 주 후, 피해자들에게 접근하여 탈취된 자금을 회수해주겠다는 거짓 약속까지 하며 2차 피해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브루클린 지방검찰청의 가상통화 담당 부서는 과거에도 400개의 도메인을 압수했지만, 대체 사이트가 계속 등장하는 등 단속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작전에서는 기존의 웹사이트 압수 방식에서 벗어나, 피해자 데이터를 보관하고 사기 운영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서버에 대한 단속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사기 운영자들이 신속하게 새로운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을 차단하고 근본적인 범죄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브루클린 검찰은 현재까지 약 30만 달러를 압수했으며, 추가적인 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잃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체포된 인물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암호화폐 사기 사건은 미국에서 발생한 투자 사기 손실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FBI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FBI에 보고된 투자 사기 피해액 총 86억 5천만 달러 중 약 84%가 암호화폐 투자 사기에서 발생했다. 이는 모든 인터넷 범죄 범주를 통틀어 암호화폐 관련 손실액이 총 113억 7천만 달러, 전체의 약 54%에 달한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사건은 특히 러시아어권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특정 집단을 겨냥한 조직적인 범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온라인 광고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접근, 가짜 전문가를 활용한 설득, 그리고 사기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사기 시도 등 치밀하게 설계된 범죄 수법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주의를 더욱 요하게 만들고 있다.
관계 당국은 암호화폐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도화되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 및 예방 교육을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규제 강화 및 감독 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