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40년 만에 코카콜라 손잡는다…펩시와 결별

미국의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40년 이상 이어온 펩시코와의 파트너십을 끝내고 코카콜라 음료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KFC 미국 내 레스토랑의 음료 공급 파트너를 바꾸는 역사적인 전환점으로, KFC의 브랜드 강화 및 고객 유치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해석됩니다.
KFC의 모회사인 얌 브랜즈(Yum Brands)는 목요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KFC의 미국 내 레스토랑은 오는 2027년 1분기 말까지 코카콜라 음료를 취급하게 될 예정입니다. 이는 KFC와 펩시코 간의 오랜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사건으로, 특히 1986년 펩시코가 KFC를 인수했을 당시부터 이어져 온 음료 공급 계약이 마무리되는 것입니다.
당시 KFC는 코카콜라의 두 번째로 큰 파운틴 음료 공급처였으나, 펩시코의 인수 이후 펩시코 음료를 판매해왔습니다. 펩시코가 KFC, 피자헛, 타코벨을 분사시킨 이후에도 얌 브랜즈는 펩시코와의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타코벨의 인기 메뉴인 '마운틴 듀 바하 블라스트(Mountain Dew Baja Blast)'는 펩시코와의 파트너십 덕분에 탄생한 상징적인 음료이기도 합니다.
이번 음료 파트너 변경은 KFC가 미국 내 고객층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켄터키 프라이드 컴백(Kentucky Fried Comeback)'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KFC 미국 사장 캐서린 탄-질레스피(Catherine Tan-Gillespie)는 프랜차이즈 파트너 및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새로운 파트너인 코카콜라와의 음료 공급은 우리가 혁신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키며, 고객들이 우리를 선택할 더 많은 이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음료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맥도날드, 타코벨 등 많은 레스토랑 체인들은 리프레셔, '더티 소다'와 같은 다양한 음료 옵션을 선보이며 음료 메뉴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KFC 역시 최근 텍사스의 혁신 레스토랑 '오픈 하우스'에서 아이스 커피와 쉐이크 등 새로운 음료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코카콜라 측 역시 올해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레스토랑 파트너들이 새로운 음료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탄-질레스피 사장은 펩시코가 여전히 KFC의 모회사와 KFC의 해외 시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KFC 미국 사업에 국한된 변화임을 시사합니다.
수십 년간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주요 레스토랑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단순히 판매 기회를 넘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대형 레스토랑 체인이 음료 공급 업체를 바꾸는 것은 흔하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2024년에는 펩시코가 코카콜라로부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레스토랑 체인인 서브웨이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KFC 외에도 코카콜라는 최근 몇 년간 컬버스(Culver's), 알비스(Arby's), 팬더 익스프레스(Panda Express) 등 펩시코의 주요 고객사들을 확보하며 경쟁 우위를 다져왔습니다.
이번 KFC의 코카콜라 전환은 두 음료 대기업 간의 경쟁 구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KFC의 이번 결정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들의 음료 전략에도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