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말 10만 달러 돌파?…시장 엇갈리는 전망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 증가와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가격 상승을 점치는 분석과 달리,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위험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관 투자 분석 업체 비트와이즈(Bitwise)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직접적인 비트코인 매입,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실물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규제 환경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암호화폐 보유에 대한 위험 인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 비트와이즈 리서치 책임자는 “우리는 비트코인이 연말에 더 높은 가치로 마감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잠재적인 역풍을 크게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런던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 및 시장 데이터 기업 LO:TECH의 애덤 모건 매카시(Adam Morgan McCarthy) 리서치 책임자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의 기준 시나리오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8만 5천 달러에서 9만 5천 달러 사이의 거래 범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매카시는 “거시 경제 환경이 올해 내내 비트코인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에 금리를 인상했으며, 12월에도 금리 인상이 약 75%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요인이 계속해서 비트코인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발표된 10월 14일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근원 가격은 0.3%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헤드라인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매카시는 10만 달러 이상으로의 회복은 12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완화되고 유가 및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리서치 책임자 역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약화되는 고용 시장 사이의 긴장을 언급했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다면 연준이 노동 시장 약화에 대응할 여지가 더 커질 것이지만,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게 하여 비트코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반된 전망 속에서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상당한 변동성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말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11월 미국 중간선거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라스무센은 이러한 환경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오히려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루카 인베르니치(Luca Invernizzi) 노무라 산하 레이저 디지털(Laser Digital)의 수석 파생 상품 거래자는 잠재적인 숏 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을 제기했다. 숏 스퀴즈는 자산 가격이 급등할 때 손실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가격을 더욱 밀어 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시장에 예상치 못한 급등 가능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8만 1천 5백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분석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규제 환경 개선,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 등이 장기적인 비트코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이 연말까지 가시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특히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과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 발표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비트코인의 연말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며,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 거시 경제 지표, 그리고 금리 정책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숏 스퀴즈와 같은 단기적인 급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