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2주간 약 10억 달러 순유출…'적색'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이후 월스트리트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최근 2주간 약 10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업토버(Uptober)'로 불리며 상승세를 기대했던 10월 시장 상황도 전반적으로 '적색'을 띠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이은 순유출, 투자 심리 위축**
Decrypt의 ETF 추적기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억 2,86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그 전주에 발생했던 6억 8,110만 달러의 순유출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자금 이탈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2주 동안 총 9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ETF에서 빠져나갔다.
한 주간 5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순유출이 순유입을 초과했으며, 특히 수요일에는 2억 6,140만 달러가 유출되며 해당 주간 최악의 거래 세션을 기록했다. 목요일에는 510만 달러의 소폭 순유입이 있었지만, 금요일 다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와 같은 유출 규모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우려, 비트코인 발목 잡나**
수요일의 매도세는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와 시기를 같이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하여 예상치(3.6%)를 상회했다. 다음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다시 살아났다.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목요일에 24시간 동안 약 9억 5,000만 달러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을 야기하며 8만 달러 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하기도 했다. 넥소(Nexo)의 분석가 일리야 칼체프는 이러한 하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평균 ETF 보유자의 추정 코스트 베이스인 약 8만 2,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연준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켜 약 5%의 거의 무위험 수익률을 제공하는 국채를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게 된다. 또한, 높은 금리는 차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달러를 강세로 만들어, 레버리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이 의존하는 저렴한 신용 환경을 위축시킨다.
**10월 시장, '어닝 쇼크' 수준의 하락세**
연이은 두 번의 순유출 주간은 10월 시장을 마이너스 영역으로 깊숙이 끌어내렸다. 월초 약 2억 9,300만 달러의 순유입으로 시작했던 현물 비트코인 ETF는 현재 약 6억 1,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10월 7일에 발생한 4억 8,490만 달러의 대규모 유출은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유출 규모였다.
이러한 하락세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알트코인 ETF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ETF 역시 이번 달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물 비트코인 ETF란?**
현물 비트코인 ETF는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이다. 일반 주식처럼 증권 거래소에서 거래되며, 투자자들은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보관할 필요 없이 일반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다. 2024년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573억 달러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하며 월스트리트의 주요 암호화폐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발행사들이 매일 유입/유출 현황을 보고하고, 기관 투자자와 금융 자문가들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투자자 심리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 총 순자산은 500Value 기준 1,04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