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월드 ID', 금융권 AI 사기 방지 솔루션 공개

샘 알트만(Sam Altman)이 공동 창업한 월드(World)가 금융권의 인공지능(AI) 기반 사기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월드 ID(World ID)' 솔루션을 금융 및 은행 부문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거래, 고객 요청, 금융 거래 배후에 실제 사람이 있음을 금융 기관이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 모음을 제공한다.
월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자사로 베인 캐피털(Bain Capital), 팬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반에크 펀드(VanEck Funds), 오픈익스체인지(OpenExchange), 아웃테이크(Outtake) 등이 초기 설계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기 피해액 증가 전망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딜로이트(Deloitte)는 미국의 AI 기반 사기 손실액이 2023년 123억 달러에서 2027년 4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솔루션은 월드 ID 앱을 통해 제공되는 세 가지 암호학적 증명(cryptographic proofs)을 기반으로 한다. 첫째, '증명된 인간(Proof of Human)'은 월드의 오르브(Orb) 장치 방문을 통해 개인이 실제 고유한 사람임을 증명한다. 둘째, '존재 증명(Proof of Presence)'은 휴대폰을 이용한 셀카 실시간 인증(selfie liveness check) 방식을 사용한다. 셋째, '속성 증명(Proof of Attributes)'은 국적이나 나이 등 정부 발행 신분증 정보를 통해 필요한 정보만을 공개하며 해당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한다.
월드 ID를 통해 은행들은 고객으로부터 서류를 수집하거나 개인 정보를 저장할 필요 없이, 검증된 인간만이 ACH 및 전신 송금을 승인하거나 계정을 복구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또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는 개발자 도구 키트인 에이전트킷(AgentKit)을 사용하면 사용자는 AI 에이전트에게 특정 증명 권한을 위임하여 개인을 대신해 거래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이번 솔루션에는 줌(Zoom)과의 통합을 강화한 '월드 ID 포 줌(World ID for Zoom)'도 포함된다. 이는 프로젝트의 기존 줌 및 틴더(Tinder)와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다. 월드 ID 오르브 장치에서 인증을 받은 참여자는 영상 통화 화면에 '인간 증명 배지(Human Badge)'가 표시되며, 곧 회의 주최자는 통화 전에 대기실에서 참여자의 신원 확인을 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월드는 실제 사례로, 2024년 초 엔지니어링 회사 아럽(Arup)의 한 직원이 모든 참가자가 딥페이크(deepfake)로 구성된 영상 통화 이후 약 2,560만 달러를 송금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이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람을 사칭하는 것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금융 기관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1,800만 명 이상이 '증명된 인간(Proof of Human)' ID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드 재단은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올해 5,250만 달러를 모금했다.
한편, 월드의 홍채 스캔 방식은 생체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규제 당국의 반발에 직면해 왔다. 홍콩 개인정보보호 감시 기구는 2024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홍채 스캔 운영 중단을 명령했으며, 같은 해 한국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또한 관련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규제적 문제는 월드 ID 솔루션의 글로벌 확장 및 도입에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이번 금융 부문 대상 솔루션 출시는 AI 기반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원 확인 및 인간 증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 기관들이 월드 ID와 같은 솔루션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사기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 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된 규제 당국의 입장이 이 기술의 향후 채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