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3천 달러 저항에 부딪혀…美 국채 금리 상승

신고가 경신을 시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만3천 달러선에서 저항에 부딪히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 전환하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고,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USD)은 금일 초 8만3,062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비트스탬프(Bitstamp) 거래소에서 8만1,678달러까지 하락하며 8만2천 달러 지지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의 손실을 만회하려는 아시아 및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초기 월요일 거래를 뒷받침했으나, 기술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기술주 중심 KOSPI 종합지수는 1.76% 상승한 5,76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도 시점 기준 1.5% 상승한 상태다.
최근 몇 주간 관찰된 패턴을 이어가며, 미국 국채 금리는 기술 대기업들의 강력한 기업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와 동반 상승했다. 메타(Meta), 스페이스X(SpaceX), 테슬라(Tesla)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화요일과 수요일에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및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5.13%, 5.46%까지 상승하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QCP 캐피탈(QCP Capital)은 최근 분석에서 국채 시장의 안정성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지난주 기술주 매도세의 반복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QCP 캐피탈은 "더 넓은 범위의 주식 디레버리징 역학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으며, 지속될 경우 8만 달러 지지선을 위협할 수 있다. 반대로, 국채 금리의 지속적인 랠리는 위험 자산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실질 금리 하락 및 미 달러 약세와 동반될 경우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거래소 주문 장부에서 8만3,000달러 이상으로 매도 유동성이 두터워지면서 마찰을 겪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매도 물량의 벽은 BTC/USD 가격을 하락 압박했으며, 24시간 동안의 암호화폐 전체 청산 규모는 3억3,500만 달러에 달했다.
박스권 장세 속에서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 고래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10개 최대 입금 거래액이 총 입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록하는 바이낸스 고래 비율(Binance whale ratio)은 10월 초 0.54에서 0.45로 하락했다. 크립토퀀트는 "고래 비율의 하락은 총 거래소 유입 대비 대규모 BTC 입금 거래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고래들의 거래 전략 및 자산 관리 활동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고 요약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경제 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이상의 지지력을 확보하고 다시 한번 고점 돌파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기술주 시장의 안정과 국채 금리의 하락, 그리고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온체인 데이터를 통한 고래들의 자산 이동 추이 또한 면밀히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주 예정된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