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AI 챗봇 '딥시크' 정부 시스템서 퇴출 명령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산하 민간 기관들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챗봇인 '딥시크(DeepSeek)' 제품과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3자 서비스의 IT 시스템 내 제거를 명령하고 신규 구매를 금지했다. DHS는 딥시크 사용이 "민감한 데이터가 중국(PRC)으로 이전될 수 있다"며 "미국인 및 정부 기관에 대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딥시크의 잠재적 위협 벡터를 다수 지적하며, 정부 직원이나 공급업체가 이를 사용할 경우 민감한 데이터가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개인 및 정부 기관에 대한 "실행 가능한 정보"를 생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딥시크는 오픈소스 모델로, 로컬에서 실행하거나 중국 기반이 아닌 어떠한 공급업체를 통해서도 호스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Perplexity는 미국에 위치한 자체 서버를 운영하며 딥시크 모델을 사용한다. 그러나 딥시크닷컴(Deepseek.com)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위해 중국에 위치한 서버에서 호스팅되는 버전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금지 조치는 딥시크 자체 앱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제3자 서비스까지 확대 적용된다. 앞서 7월에 발표된 DHS 메모는 이미 기관들에 딥시크 관련 위험에 대한 정부 웹사이트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상무부와 해군도 이전에 정부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뉴욕, 테네시, 버지니아 등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딥시크는 2025년 1월 27일, 5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구축된 오픈소스 모델이 엔비디아의 주가를 16% 하락시키고 해당 칩 제조업체의 시가총액에서 약 6000억 달러를 증발시키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당시 미국 기술주 전체는 약 1조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딥시크가 미국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비용은 훨씬 저렴했으며, 적절한 인프라를 갖추면 무료로 운영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 당국 또한 며칠 후 딥시크의 챗봇 서비스 차단을 명령하며, 회사의 개인정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완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4월, 중국 공산당 관련 하원 특별위원회는 딥시크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비밀리에 중국 정부로 전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위원회는 딥시크가 약 6만 개의 엔비디아 칩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 수출 통제 하에 제한된 2만 개의 칩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가장 진보된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다.
딥시크는 이후에도 계속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4월에 공개된 V4-Pro 모델의 미리보기 버전은 오픈AI의 GPT-5.5 Pro보다 약 98%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었으며, 무료 다운로드 및 수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발전 속도와 비용 효율성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해당 기술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번 DHS의 명령은 미국 정부가 자국 내 IT 시스템에서 중국산 AI 기술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데이터 주권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