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PAC, 캘리포니아 선거에 36만 달러 투입...이미 결정된 선거?

미국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정치행동위원회(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의 산하 단체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rotect Progress)'가 캘리포니아주 14선거구의 현역 의원 아이샤 와합(Aisha Wahab)을 지원하기 위해 36만 2,000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했다고 최근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했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의원이 불과 몇 주 전 같은 상대와의 특별 선거에서 이미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업계와 연계된 PAC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미 승패가 갈린 선거에 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페어셰이크의 지출 보고에 따르면,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인 아이샤 와합을 같은 당의 경쟁 후보 멜리사 에르난데스(Melissa Hernandez)에 맞서 지원하는 데 해당 금액을 사용했다. 와합 의원은 지난 8월 18일 실시된 특별 선거에서 53% 이상의 득표율로 에르난데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이번 특별 선거는 민주당 의원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이 성폭행 혐의로 사임함에 따라 그의 남은 임기(2027년 1월까지)를 채울 후임자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와합 의원과 에르난데스 후보 모두 8월 특별 선거를 앞두고 디지털 자산 관련 단체인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에 설문지를 작성하며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강력한 암호화폐 지지자'로 분류된 바 있다.
2023년에 출범한 페어셰이크 PAC는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 랩스(Ripple Labs), 안드레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 등으로부터 상당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2024년 미국 선거 이후, 이 슈퍼 PAC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 유리한 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로 의회를 채우기 위해 '친암호화폐' 성향의 후보들에게 수천만 달러를 지출해왔다.
지난 10월 7일 토론회에서 와합 의원은 에르난데스 후보가 미국-이스라엘 공공 업무 위원회(AIPAC)와 연계된 기업 PAC의 지출을 비판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해당 지출이 "우리 민주주의를 정말로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에르난데스 및 와합 선거 캠프와 페어셰이크 측에 해당 지출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8월 특별 선거와 11월 중간선거 사이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는 캘리포니아 14선거구의 경계 변경이다. 샌프란시스코 동부 베이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현재의 경계는 2025년 주 법안인 '프로포지션 50'의 통과에 따라 확장될 예정이며, 이는 중간선거를 위한 새로운 선거구 획정을 요구한다.
한편, 페어셰이크는 오하이오와 네브래스카에서도 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해당 PAC는 선거를 앞두고 1억 9,3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으며, 이미 수천만 달러를 민주당 및 공화당 후보들의 예비선거와 특별 선거 지원에 사용한 바 있다. 2026년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페어셰이크는 오하이오와 네브래스카의 상원 선거를 위한 광고비 지출을 추가로 보고했다. '미국 일자리 수호(Defend American Jobs)'라는 이름의 페어셰이크 관련 단체도 이러한 지출 확대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