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주도 비트코인 ETF, 2주간 유출 뒤 반등...이더리움 ETF는 뒷걸음질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2주간 지속된 대규모 자금 유출세를 반전시키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가 6억 6,520만 달러라는 상당한 유입을 이끌며 시장 반등을 견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물 이더리움 ETF는 지속적인 투자자 환매로 인해 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하며 비트코인 ETF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총 5억 2,67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이전 주 동안의 유출분을 상쇄했다. 이는 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6일까지 5거래일간 발생했던 2억 2,840만 달러의 순유출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반등세는 특히 블랙록의 IBIT가 10월 7일 이후 가장 강력한 거래 세션을 기록하며 6억 6,520만 달러를 흡수한 데 힘입은 바가 크다. 이 유입액은 피델리티의 FBTC에서 발생한 8,36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 발생한 5,490만 달러의 유출분을 상쇄했으며, 나머지 9개 ETF는 순유입이나 순유출이 없었다.
이번 비트코인 ETF의 회복세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잠시 하회했다가 월요일에 8만 2,800달러 선으로 회복한 것과 시기를 같이한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속적인 매도 압력에 직면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ETF는 지난 2주간 약 9억 7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10월 9일로 마감된 주간에는 6억 7,90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월요일의 대규모 매수세는 이러한 손실의 절반 이상을 만회했지만, 3주 동안의 순유출 규모는 여전히 약 3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일일 자금 유입 및 유출 현황 역시 6거래일 연속 번갈아 나타나면서,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신 자금 유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ETF로의 누적 순투자액은 574억 달러에 달했으며, 총 자산 규모는 1,05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4%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SoSoValue는 밝혔다.
블랙록의 압도적인 기여는 비트코인 ETF 시장 내 수요 집중 현상을 부각시킨다. 업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경쟁 펀드들이 자금 유출을 겪는 와중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을 계속해서 끌어들이고 있다. 월요일 IBIT의 6억 6,520만 달러 순유입은 당시 시장 순매수의 약 126%에 해당하며, 이는 단일 상품에 대한 수요가 경쟁 펀드 전반의 매도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수요 집중은 더 넓은 암호화폐 ETF 시장이 점점 더 차별화된 투자 패턴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10월 19일에 또다시 1억 33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ETHA)는 월요일 유출분의 9,540만 달러를 차지하며, 블랙록이 운용하는 두 ETF 간의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반면,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차이는 현물 이더리움 ETF 상품이 출시된 이후 지속되어 왔다. 출시 초기 상당한 유입을 기록했던 이더리움 ETF는 이후 꾸준한 자금 유출을 겪으며 총 자산 규모가 177억 9,000만 달러에서 147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이더리움 ETF의 총 자산이 비트코인 ETF 총 자산의 약 13.9%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비트코인 ETF는 이미 1,054억 6,000만 달러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지목한다. 첫째,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둘째,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ETF의 유동성과 시장 성숙도가 이더리움 ETF보다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셋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에 더 집중되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비트코인 ETF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 인플레이션 추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들이다. 또한, 경쟁 ETF 간의 유입량 차이가 지속될 경우, 암호화폐 ETF 시장의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