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샘스 클럽과 멤버십 통합…배달·주유 할인 강화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편의성과 가치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자체 브랜드 매장과 계열사인 샘스 클럽의 멤버십을 통합한 새로운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치솟는 물가 속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월마트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멤버십은 기존 월마트+와 샘스 클럽 플러스 멤버십을 결합한 형태로, 연회비는 120달러다. 이는 각 멤버십을 개별적으로 연간 구독할 때 드는 비용보다 약 100달러 가량 저렴하지만, 월별 납부 옵션은 제공되지 않는다. 물론, 기존처럼 개별 매장의 멤버십은 별도로 유지된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멤버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며, “연간 120달러로, 멤버십이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남겨주고, 그들 스스로의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통합 멤버십은 샘스 클럽 창고형 매장 이용은 물론, 월마트와 샘스 클럽 양쪽 매장에서의 무료 배달,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Peacock) 또는 파라마운트+(Paramount+) 구독 혜택, 주유 할인, 그리고 샘스 클럽에서 구매한 적격 품목에 대해 2%의 캐시백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미 두 매장 모두에 계정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은 계정을 연동하여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마트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필수품 구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샘스 클럽 창고형 매장은 대량 구매에 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월마트는 이러한 두 매장 모델이 통합 멤버십을 통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월마트가 특히 고유가 및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편의성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마트는 앞서 지난 8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었다. 당시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월마트의 주가는 매출 전망치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실망감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레이니 CFO는 8월에 회사가 소고기를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고 밝히며, 가치와 규모에 대한 강조 덕분에 경제적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샘스 클럽은 회계연도 2분기에 전자상거래 매출이 26%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으며, 이는 거래량 증가와 멤버십 성장으로 인한 결과다. 자체 주유소도 운영하는 이 유통업체는 해당 기간 동안 유류비를 포함한 총 순매출 2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수익률이 높은 사업 부문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멤버십 사업은 이미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회계연도 2분기에 전 세계 멤버십 매출이 17% 증가했으며, 월마트+의 신규 가입자 수는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샘스 클럽의 경우, 해당 기간 멤버십 매출은 6% 성장했다.
월마트는 또한 이번 발표와 함께 양쪽 매장의 직원들에게도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통합 멤버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멤버십 프로그램 변경과 관련된 어떠한 비용도 회계연도 3분기 또는 연간 실적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월마트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통합 멤버십 출시는 미국 소매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 속에서 월마트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특히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달 서비스 확대와 주유 할인 강화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제휴는 멤버십의 매력도를 한층 더 높여,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월마트가 이러한 통합 멤버십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