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손실 제한 비트코인 ETF 출시… 투자자 보호 강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제한하면서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경쟁사의 성공 사례에 이어 투자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은 월요일(현지시간) 제출한 서류를 통해 'iShares Bitcoin Managed Protect ETF' 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면서도, 하락 시에는 일정 수준의 손실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랙록은 보도자료에서 "이 펀드는 iShares Bitcoin Trust ETF 및/또는 유사한 비트코인 익스포저에 대한 상승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약정된 상한선까지 수익을 얻고, 하락 시에는 일정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새로운 펀드는 이미 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2024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블랙록의 대표 상품인 'iShares Bitcoin Trust (IBIT)'를 기반으로 한다. 블랙록은 이미 비트코인 가격 추종 펀드를 넘어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블랙록은 지난 6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고 옵션 거래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 'Bitcoin Premium Income Fund (BITA)'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공하려는 블랙록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번 블랙록의 움직임은 경쟁사인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Calamos Investments)의 성공 사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주 나퍼빌에 본사를 둔 칼라모스는 지난해 10월부터 'Calamos Protected Bitcoin ETF – October (CBOO)'를 운용해왔다. 이 펀드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 대비 50% 이상 폭락하는 동안에도 단 1%의 손실만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칼라모스 측에 따르면, 이 펀드는 1년 보호 기간 동안 단 1%의 손실만 기록했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약 126,000달러의 사상 최고치에서 52%까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성과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칼라모스의 보호형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들에게 하락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옵션과 10% 또는 20%의 손실을 제한하는 옵션을 제공하며, 설정된 기간 동안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ETF 책임자인 맷 카우프먼(Matt Kaufman)은 지난 5월, 이러한 보호형 비트코인 펀드들이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는 와중에도 몇 주 만에 1,0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분명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칼라모스의 보호형 펀드 구조는 자산의 약 90%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으로 비트코인 관련 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정해진 상한선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정해진 기간 동안의 손실은 제한된다.
블랙록의 새로운 펀드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하락 보호 기능을 제공할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상승분의 얼마까지 수익을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의 등장은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 규제 환경 변화,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자산을 보호하면서도 잠재적인 수익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블랙록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비트코인 ETF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투자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암호화폐 자산이 주류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