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 90일간 1만 건 암호화폐 송금 차단 민원 접수

영국 내 암호화폐 이용자들이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소 송금 차단 및 제한 조치에 대해 90일 동안 총 10,092건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호화폐 옹호 단체인 'Stand With Crypt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9,803명의 이용자들이 온라인 도구를 통해 이와 같은 민원을 제출했으며, 이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등록된 암호화폐 플랫폼으로의 송금과 관련이 있었다. 놀랍게도 이 민원은 영국의 650개 모든 지역구에서 접수되어, 암호화폐 송금 제한 문제가 영국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많은 민원을 받은 은행은 로이즈 뱅킹 그룹(Lloyds Banking Group)으로, 총 2,297건의 민원이 접수되었다. 이는 전체 민원의 22%를 차지하는 수치로, 해당 은행은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송금을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민원 수를 기록했다. 뒤이어 바클레이즈(Barclays)가 1,569건, 냇웨스트 그룹(NatWest Group)이 1,278건의 민원을 받았다. HSBC UK 또한 1,000건 이상의 민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정확한 수치는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다. 반면, 버진 머니(Virgin Money)와 코퍼레이티브 뱅크(Co-operative Bank)는 각각 103건과 76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민원을 받았다.
현재 영국의 6개 은행은 암호화폐 송금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바클레이즈는 거래당 2,500파운드, 30일 동안 10,000파운드로 제한하며, 냇웨스트는 일일 1,000파운드, 30일 동안 5,000파운드로 제한한다. 산탄데르 UK(Santander UK)는 거래당 1,000파운드, 30일 동안 3,000파운드로 제한하고 있다. 스타링(Starling), TSB, 체이스 UK(Chase UK), 메트로 뱅크(Metro Bank), 버진 머니, 코퍼레이티브 뱅크는 암호화폐 송금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측은 "고객 자금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며, "다른 많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관련 사기 및 손실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결제 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잠재적인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송금 제한이라는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송금 한도를 적용하는 은행들은 6,198건의 민원을 받은 반면, 로이즈와 레볼루트(Revolut)와 같이 명확한 정책이 없는 은행들은 2,842건의 민원을 받았다. 송금 자체를 금지하는 은행들의 경우 989건의 민원이 접수되었는데, 이는 해당 은행의 고객들이 이미 송금 제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시도를 덜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Stand With Crypt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고객은 은행의 공개 정책을 신뢰하여 자신의 돈을 암호화폐 자산 플랫폼으로 안전하게 이체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은행의 정책이 일관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여 고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민원 수치는 각 은행의 시장 점유율이나 암호화폐 거래 규모를 고려하여 가중치가 적용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만 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되었다는 사실은 영국 금융 시스템 내에서 암호화폐 접근성에 대한 상당한 불만이 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보고서는 금융행위감독청(FCA)과 영국 재무부에 이러한 전면적인 송금 차단이 비례적이지 않다고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내년에 영국에서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 체제가 발효될 예정인 만큼, 현행 조치들이 미래 규제 환경과 부합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은행들의 개별적인 차단 및 제한 조치가 고객들의 합법적인 금융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발표는 영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은행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산업은 물론, 금융 당국과 일반 소비자들까지 이번 사안에 주목하며 향후 영국 내 암호화폐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