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 창업자, 디스크 소유 분노에 '정신 문제' 발언

플레이스테이션(PS)의 창업자인 켄 쿠타라기(Ken Kutaragi)가 물리적 게임 디스크의 생산 중단에 대한 팬들의 분노에 대해 “정신적인 문제”라고 일축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물리적 디스크가 게임 소유의 ‘메타포’이며, 디스크 생산 중단에 화가 나는 것은 ‘정신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소니가 2028년부터 게임 디스크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게임 업계 베테랑들은 디스크 중단 결정이 일반적으로 퍼블리셔들이 이익 증대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며, 소니가 커뮤니티의 반응을 오판했다고 지적했다. 전직 플레이스테이션 임원인 션 레이든(Shawn Layden)은 이 결정을 “철저히 스프레드시트로 분석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회사의 명성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현재 ‘Don't Kill the Disc’라는 청원에 385,000명 이상의 서명이 모이는 등 팬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쿠타라기는 게임 리퍼블릭 뉴 호라이즌스(Game Republic New Horizons) 행사에서 “물리적 디스크가 ‘소유’ 게임의 메타포가 되었다는 것을 정말 이해한다”면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네트워크 기기에서 물리적 매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들은 콘텐츠를 계속 소유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정신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쿠타라기는 2007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은퇴했으며, 초기 세대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설계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일본 기업인 어센트 로보틱스(Ascent Robotics)와 사이버 AI 엔터테인먼트(Cyber AI Entertainment)의 CEO를 맡고 있다.
그는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Video Games Chronicle)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일부 사람들이 화나는 이유를) 이해한다”며 “하지만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정신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인피니티 워드(Infinity Ward)의 크리에이티브 전략가였던 로버트 볼링(Robert Bowling)은 디스크 절단은 퍼블리셔들이 ‘유일하게 항상 추진하는 것’이라고 디크립트(Decrypt)에 말했다. 그는 디스크 절단이 생산 비용을 줄여 수익 마진을 늘리고, 게임스탑(GameStop)과 같은 소매 시장을 억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게임 스튜디오 //18.bravo의 스튜디오 책임자인 볼링은 “우리 산업에서 게임을 단순히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보는 사람들과, 그것을 예술, 엔터테인먼트, 수집품, 라이프스타일로 보는 사람들 사이의 분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니는 법원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구매한 디지털 게임을 합리적인 소비자가 소유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소니는 스토어 구매가 취소 가능한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게임 업계 베테랑인 크리스 헤더리(Chris Heatherly)는 기업 임원들이 사무실에서 ‘법령을 발표’하고 ‘PR 팀 뒤에 숨는’ 것에 익숙하지만,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니의 결정이 커뮤니티의 반발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으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도 물리적 매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착과 인식 변화의 속도를 간과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게임 산업의 오랜 관계자인 익명의 소식통은 “디스크 중단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브랜드가 고객들과 맺어온 관계, 그리고 게임을 소비하는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근본적인 소유욕과 수집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게임 디스크는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매체를 넘어, 팬들에게는 수집의 대상이자 추억이 담긴 실물 자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소니의 이번 결정은 기술적 효율성과 경제적 이익만을 우선시할 경우,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충성도와 소비자 감성을 얼마나 크게 해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소니가 이러한 팬들의 반발을 어떻게 수습하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소유’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