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3일간 10.8억 달러 유입…반짝 효과에 그칠까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3일 만에 10억 8천만 달러(약 1조 5천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복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과거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었던 일일 평균 유입 규모에는 미치지 못해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코인데스크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3일간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총 금액은 10억 8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관 수요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져야만 비트코인 가격의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 Giottus의 Vikram Subburaj CEO는 “기관 수요가 조심스럽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금 유입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며, 보다 강력한 회복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하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과거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세는 평균 일일 2억 달러 이상의 ETF 순유입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1월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세 차례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서 5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상승세는 2024년 1월 23일부터 3월 14일까지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39,900달러에서 71,400달러까지 79%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 ETF의 일일 평균 유입액은 2억 9,400만 달러에 달했으며, 5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이 10일, 10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도 한 차례 있었다.
두 번째 상승세는 2024년 8월 5일부터 12월 17일까지로, 비트코인은 약 54,100달러에서 106,100달러까지 96% 상승했다. 당시 일일 평균 유입액은 2억 200만 달러였으며, 5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이 16일, 10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이 세 차례 있었다.
세 번째 상승세는 2025년 4월 6일부터 7월 14일까지로, 비트코인 가격은 약 78,400달러에서 119,900달러까지 53%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일일 평균 유입액은 2억 4,800만 달러였으며, 5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이 13일, 10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이 두 차례였다.
이 세 차례의 상승세를 포함한 총 199거래일 동안, ETF에는 총 467억 달러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하루 평균 약 2억 3,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중 5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은 39일, 10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은 6일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자금 유입 속도는 과거의 기록에 비해 느린 편이다. 7월 1일 이후 비트코인은 약 60,000달러에서 83,500달러까지 39%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ETF에는 5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이 7일, 즉 약 11거래일 중 하루꼴로 발생했는데, 이는 과거 세 차례의 가파른 상승세 동안 약 5거래일 중 하루꼴로 발생했던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빈도다.
현재 일일 평균 유입액인 약 8,600만 달러는 과거 급등세를 이끌었던 2억 달러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며, 10억 달러 이상 유입된 날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과거의 데이터가 지침이 된다면, 앞으로의 가파른 상승을 위해서는 꾸준한 자금 유입 속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의 데이터는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ETF 외에 선물 시장 거래나 현물 시장에서의 직접적인 토큰 구매와 같은 다른 경로를 통한 수요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ETF로의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거의 강력한 상승세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기관 자금의 유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유입 추세를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해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중요한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자체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지속적으로 밀어 올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ETF 외의 다른 요인들이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