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우려에 비트코인·나스닥 동반 급락

부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디파이(DeFi) 토큰들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비트코인은 장중 81,8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이는 뉴욕 시간 기준 밤사이 84,800달러에 근접했던 최고치에 비해 상당한 하락입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의 혼조세를 보인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 지출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다시 불거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나스닥 100 선물은 1.32% 하락했으며, 아시아 증시 역시 큰 폭으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3% 이상, 한국의 코스피는 3.5%, 일본의 니케이 225 지수는 2.7% 하락했습니다. S&P 500 선물 역시 0.66%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들도 더 큰 폭의 하락을 겪었습니다. 코인데스크 80(CD80) 지수는 3.2% 하락한 반면, 코인데스크 5(CD5)는 2.5% 하락했습니다. 이더리움(ETH) 역시 2.6% 하락하며 2,4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디파이(DeFi) 섹터는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디파이 섹터 지수(DFX)가 5.6% 급락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이번 주 첫 3일간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또한, 솔라나(SOL)의 '알펜글로우'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가격은 2.4% 하락하며 104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향후 발표될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경제 지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파생 상품 시장의 움직임 또한 흥미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파생 상품 거래량은 19% 증가하여 2266억 달러에 달했지만, 미결제 약정은 2.46% 감소한 141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청산 규모는 52% 급증한 4억 311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포지션을 개설하기보다는 기존의 베팅을 청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음을 시사합니다. 롱(long) 포지션과 숏(short) 포지션이 거의 균등하게 분산되어 있어, 어느 한쪽으로 쏠린 위험보다는 시장 참여자들 간의 균형 잡힌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거래량은 각각 36%, 27% 증가했지만 미결제 약정은 가격 하락폭만큼 감소했습니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기존 포지션의 가격 변동에 따른 결과로 해석됩니다. 투자자들의 활동성은 높았으나, 전반적인 위험 노출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펀딩 비율도 거의 0에 가까워 어느 방향으로든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부 알트코인에서는 롱 포지션이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ZEC, NEAR, UNI, LINK, SUI와 같은 알트코인들은 가격 하락폭보다 미결제 약정 감소폭이 훨씬 컸습니다. 특히 ZEC는 미결제 약정이 6.99% 감소한 반면, 가격은 2.34% 하락했습니다. NEAR(-8.83%)와 UNI(-10.17%) 또한 유사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포지션을 유지하기보다는 청산하는 경향이 강했음을 의미합니다.
상품 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암호화폐에서 상품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관찰되었습니다. 금(XAU), 토큰화된 금(XAUT), 은(XAG)과 같은 귀금속 선물 상품의 미결제 약정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금의 경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결제 약정이 12% 증가했는데, 이는 약 13% 더 많은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가격 하락과 동시에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늘리거나, 롱 포지션 홀더들이 하락장에서 추가 매수를 통해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원유(CL) 선물 역시 6.29%의 미결제 약정 증가와 함께 -0.0126%의 마이너스 펀딩 비율을 기록하며 숏 포지션 보유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OI-Normalized CVD(Open Interest-Normalized Cumulative Delta Volume) 지표는 시장가 매도세가 우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 24시간 전에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매수세가 강했지만, 현재는 매도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축소하고, 안전 자산 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발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