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4분대 최종 확정 목표…암호화폐 이체 비용 절감 기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최종 확정 시간을 현재 약 16분에서 4분으로 단축하려는 새로운 제안이 나왔다. 이 제안이 실현된다면 블록체인 간 자금 이체 서비스의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 연구진은 수요일, 벤 에징턴이 주도하는 팀을 통해 거래 최종 확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초안을 발표했다. 현재 이더리움 거래는 블록에 포함된 이후에도 네트워크 참여자인 검증자(validators)들에 의해 최종 확정되기까지 약 16분이 소요된다. 이 최종 확정 시점은 해당 거래가 영구적으로 기록되어 되돌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자금을 이체하는 서비스 제공자들은 고객의 거래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금을 회수하거나 재사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이 묶이게 된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이더리움에서 다른 네트워크로 1만 달러를 이체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자체 보유 자금으로 고객에게 즉시 해당 금액을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체 업체는 원래의 이더리움 거래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해당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현재 16분의 최종 확정 지연 시간 동안 이체 업체는 1만 달러의 자금을 묶어두어야 한다. 이더리움 재단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대기 자금'은 이체 서비스 업체에게 실질적인 비용으로 작용한다.
새로운 제안에 따라 최종 확정 시간이 4분으로 단축된다면, 이체 업체가 묶어두어야 하는 대기 자금은 크게 줄어든다. 현재 16분 지연 시 시간당 100만 달러의 자금을 이체하는 업체는 약 26만 7천 달러의 자금을 회수 대기 상태로 두어야 한다. 하지만 최종 확정 시간이 4분으로 단축되면 이 대기 자금은 약 6만 7천 달러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는 수백만 달러의 규모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에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클(Circle)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최종 확정 대기 중인 거래의 총 가치에 상한선을 두고 있으며, 거래가 완료될 때마다 새로운 거래를 위한 공간이 확보된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이더리움 검증자들의 투표 방식을 변경하는 데 있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검증자들은 단일 투표로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는 다음 블록을 선택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전 블록을 영구적으로 고정(최종 확정)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검증자들은 이러한 투표를 순환적으로 진행하며, 한 블록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모든 검증자가 두 번의 전체 투표 라운드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 때문에 최종 확정 속도는 이 투표 순환 속도에 따라 제한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제안은 이 두 가지 역할을 분리하여 각각 별도의 투표를 하도록 한다. 즉, 블록 선택을 위한 투표와 최종 확정을 위한 투표를 분리함으로써, 최종 확정 과정을 더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점진적으로 최종 확정 시간을 더욱 단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투표 방식의 분리는 향후 양자 컴퓨팅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양자내성 서명(quantum-resistant signatures)으로의 전환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연구진은 제안된 설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며,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될 구체적인 활성화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제안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