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비트코인 8만1천달러대로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군사 행동 관련 발언이 시장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비트코인 가격이 3%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지표인 비트코인(BTC)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시점에도 82,000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며, 현재로서는 협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주식 시장을 비롯한 위험 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인 S&P 500 지수는 1.3%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 내려앉았다. 이러한 거시 경제 지표의 하락세는 비트코인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 제공업체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비트스탬프(Bitstamp) 기준으로 81,256달러까지 하락하며 일일 2.9%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의 상승세를 반납하는 흐름이다.
한편, 테슬라의 실적 발표와 자본 지출에 대한 엇갈린 반응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곧 (이란 관련)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Ian Lyngen)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들이 다시 한번 AI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의 반등 또한 위험 회피 심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위험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국채가 주요 수혜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5%에 육박하며 9월 23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안전 자산으로의 수요 증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연준 금리 결정 전까지 좁은 범위 내 움직임 예상**
앞서 85,000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매수 단가인 약 81,500달러 주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ETF 보유자들의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이 가격대를 중심으로 매수세와 매도세가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리서치 부문인 비트파이넥스 알파(Bitfinex Alpha)의 분석가들은 2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금리 결정 회의일인 10월 28일까지 81,300달러에서 84,400달러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꾸준한 ETF 수요와 안정적인 레버리지 지표는 84,400달러 돌파를 지지할 수 있지만, 거시 경제적 역풍과 81,300달러 이하 마감은 10월 15일 저점인 79,821달러를 향한 하락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트레이더들은 2027년 1월 중순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칼시(Kalshi) 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확률을 3%로 낮춘 바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변동성과 함께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기업 실적 발표 등 다양한 거시 경제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현물 ETF의 자금 유입 추이와 함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해소되는 시점이 비트코인 가격 반등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