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봇·자율주행 택시 투자 집중…이익 43%↓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로봇과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3% 급감했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7억 8,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 7,000만 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매출은 280억 5,000만 달러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구개발(R&D) 비용은 69% 급증한 27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공장 및 설비 투자 등 자본 지출은 2배 이상 증가한 47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들여온 두 가지 신사업, 즉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을 위한 것이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이미 옵티머스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주당 2만 대의 옵티머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고객 대상 인도는 2027년 말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 로봇은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테슬라의 주주 서한에 따르면 현재 생산 라인에서 출고되는 로봇들은 '생산 품질'을 갖춘 최초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과거에도 옵티머스 관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예를 들어, 2025년까지 약 1만 대의 로봇을 생산하겠다는 초기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Nvidia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와 같은 경쟁사들도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역시 테슬라의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차량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인 라스 모라비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말까지 사이버캡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생산된 모든 사이버캡은 테슬라 자체 로봇 택시 차량으로 투입될 예정이며, 대부분은 테슬라가 소유하고 '운송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아직 사이버캡을 누가 먼저 구매하게 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로봇 택시 구매 희망자를 위한 신청 양식을 공개하기도 했다. 목표 가격대는 3만 달러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로봇 택시 사업이 2027년 2분기부터 테슬라의 전체 재무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장기적으로는 '운송 서비스' 사업이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방 안전 당국의 사이버캡 관련 감사 절차가 진행 중이며, 규제 당국에 대한 테슬라의 공식 답변은 10월 30일까지 제출되어야 한다. 이러한 규제 환경은 사이버캡 사업 추진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으며, 이는 전동화 전환 경쟁 심화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둔화 추세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테슬라의 혁신적인 기술 투자와 미래 비전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가 로봇과 자율주행 택시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이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선 종합 기술 기업으로서 테슬라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야심 찬 목표 달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투자 비용과 규제 불확실성, 그리고 경쟁 심화는 테슬라의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 잠재력과 현재의 재무적 부담 사이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