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메시에게 체스 강습…보드 세팅 오류로 '망신'

전 세계적인 아이콘 리오넬 메시가 챗GPT로부터 체스 강습을 받는 모습이 담긴 인스타그램 광고가 공개된 가운데, AI 챗봇의 명백한 실수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광고는 게시 하루 만에 약 19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체스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챗GPT의 치명적인 오류를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의 광고 영상에서 챗GPT는 메시에게 체스 오프닝을 가르치지만, AI가 설정한 체스 보드에는 각 진영의 킹(King)과 퀸(Queen)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 있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 더욱이 챗GPT가 추천한 'GOAT Horns'라는 이름의 오프닝(1.e4 a6 2.d4 c6)은 잘못 설정된 보드 위에서 단 4수 만에 체크메이트(Checkmate)를 당하는 최악의 수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올바르게 설정된 체스 보드에서는 결코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오류는 챗GPT를 개발한 OpenAI의 이전 광고에서도 발견된 바 있어, 단순히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닌 반복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광고에서도 흑의 퀸이 d8이 아닌 e8에 잘못 배치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반복적인 실수는 '모든 것을 아는' AI 챗봇으로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메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억 17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플랫폼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물의 콘텐츠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상당하다. 광고 영상은 공개 약 하루 만에 약 190만 개의 '좋아요'와 1만 9600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OpenAI는 매주 12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ChatGPT를 이용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번 광고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에게 체스 강습을 하는 AI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오히려 AI의 기본적인 실수로 인해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메시는 광고에서 챗GPT에게 "제 스타일과 맞는 체스 오프닝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고, 챗GPT는 메시의 별명인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를 이용한 'GOAT Horns'라는 오프닝을 추천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천은 잘못된 보드 설정과 결합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체스계의 전설적인 선수인 망누스 칼슨(Magnus Carlsen) 역시 이 오프닝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그는 2021년 히카루 나카무라(Hikaru Nakamura)를 상대로 장난스러운 '봉클라우드(Bongcloud)' 오프닝을 구사하는 등 실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따라서 칼슨의 플레이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초심자를 위한 정석적인 교육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바른 체스에서는 각 퀸은 자신의 색깔과 같은 칸에 위치하며, 킹은 그 옆에 자리한다. 그러나 광고 속에서는 양쪽 군대의 퀸과 킹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있었다. 이러한 위치 변경은 단순한 시각적인 문제를 넘어, 'GOAT Horns' 오프닝과 결합될 경우 백의 퀸에게 명확한 대각선을 제공하며 4수 만에 체크메이트를 당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는 체스에서 가장 빠르게 질 수 있는 '스콜라 メ이트(Scholar's mate)'와 같은 속도이다.
레딧(Reddit)의 사용자들은 이러한 오류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 익명의 사용자는 "어떻게 아무도 이것을 5초도 보지 않고 전 세계에 공개했을까?"라고 비판했으며, 다른 사용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그들은 멍청하거나, 아니면 너무 영리해서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부 사용자는 이러한 실수가 무명의 인턴 직원의 실수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인간의 검증 및 관리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최첨단 AI 챗봇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특히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광고에서는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챗GPT가 앞으로 이러한 기본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신뢰도를 높여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