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데우며 비트코인 채굴하는 '히트빗', 899달러에 사전 판매

물 데우는 동시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기능이 내장된 온열기 제조사로 알려진 히트비트(Heatbit)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물탱크를 데우면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새로운 장치, '비트워터(Bitwater)'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 보편적으로 설치된 전기 온수기 탱크에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비트워터는 기존 전기 온수기 요소의 저항 와이어를 20개의 비트코인 채굴 칩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채굴 칩에서 발생하는 열이 물을 데우는 데 활용되는 원리다. 히트비트 측은 "같은 열, 같은 전기, 그리고 비트코인까지 얻을 수 있다"며, "어차피 뜨거운 물을 만드는 데는 전기가 소모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제품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즉, 이미 지출될 전기 요금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혁신적인 채굴 장치는 비트메이커(Bitmain)의 BM1370 칩 20개를 탑재했으며, 초당 최대 34테라해시(TH/s)의 연산 능력을 자랑한다. 소비 전력은 최대 600와트로, 테라해시당 12줄(J/TH)의 효율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히트비트에 따르면, 물이 칩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팬이나 소음 없이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설치 과정 역시 간편함을 강조했다. 사용자는 먼저 차단기를 내리고 물탱크의 물을 비운 후, 기존의 온수기 요소를 풀고 비트워터를 나사처럼 돌려 끼우기만 하면 된다. 이 제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흔히 사용되는 30~80갤런 용량의 전기 온수기 탱크에 장착되는 표준 1인치 포트를 지원한다. A. O. Smith, Rheem, Bradford White, Whirlpool, GE 등 주요 브랜드의 온수기와 호환되며, 별도의 배관 작업이나 새로운 전기 회로 설치가 필요 없다고 히트비트는 설명했다. 다만, 기존의 4,500와트(W) 용량의 일반적인 미국 가정용 온수기 요소보다 소비 전력이 훨씬 낮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일반적인 온수기 요소는 빠르게 물을 데우고 작동을 멈추지만, 비트워터는 상대적으로 더 느리게 데우면서 더 긴 시간 동안 작동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 시에는 탱크의 기존 상단 요소가 백업 기능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온수 공급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물 온도, 해시레이트, 채굴 수익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채굴(Solo mining)과 채굴 풀(Pool) 참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채굴된 비트코인은 사용자가 직접 통제하는 주소로 전송된다. 이는 사용자에게 채굴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통제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비트워터의 첫 생산 배치, 즉 '제네시스 배치(Genesis batch)'는 899달러의 사전 판매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후 배치에서는 가격이 최대 1,299달러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환불 가능한 사전 예약은 2027년 1분기에 배송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비트는 작년 겨울 동안 뉴욕과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4~5인 가구를 대상으로 이 요소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향후 가스 온수기용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히트비트 자체적으로 구체적인 수익 추정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xAI의 챗봇인 그록(Grok)이 제시한 추정치를 인용하며 하루 약 1~1.25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이며 보장되는 수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디크립트(Decrypt) 자체 분석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수치다. 현재 시장 상황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를 고려할 때, 이는 상당한 투자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기 요금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비트코인 채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시기에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비트워터의 등장은 비트코인 채굴의 탈중앙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진다.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온수기의 전기 소모량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소모량이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분산된 채굴 방식이 네트워크의 견고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히트비트는 주장한다. 이는 대규모 채굴 시설이 집중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보다 개인적이고 분산된 채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제품의 등장은 암호화폐 기술이 일상생활과 융합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투자 수단이나 결제 수단을 넘어,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은 일반 대중의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앞으로 비트워터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이 얼마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더 나아가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