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6.35억 달러 유출…8만1,500달러 지지선 시험대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 목요일 약 6억 3,5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지난 6월 25일 이후 가장 큰 일일 유출 규모로, 최근 3거래일간 유입되었던 자금의 약 60%를 되돌린 수치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탈은 비트코인 가격이 ETF 보유 물량의 추정 매입 단가인 8만 1,500달러 선을 시험대에 올리면서 발생했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2억 5,400만 달러의 유출을 기록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이어 피델리티의 FBTC에서 2억 1,7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두 펀드는 전체 순유출의 약 74.2%를 차지하며 시장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ARK 인베스트의 ARKB에서도 1억 900만 달러가 유출되었고, 그레이스케일의 GBTC와 비트와이즈의 BITB는 각각 3,000만 달러와 2,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모건스탠리의 MSBT만이 2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소폭의 자금 유입세를 보였다.
이번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841달러까지 하락한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금융 시장 전반이 흔들린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외부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요인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매를 유발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출은 최근 두 주 연속 ETF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기관 투자 수요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비트코인 펀드는 10월 19일에 5억 2,700만 달러, 20일에 2,300만 달러, 21일에 5억 2,8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기대하게 했으나, 목요일의 대규모 매도로 인해 이번 주 순유입액은 약 4억 4,3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XS.com의 비즈니스 개발 책임자인 사이먼-피터 마사브니(Simon-Peter Massabni)는 이러한 불안정한 자금 흐름이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자본 투입보다는 단기적인 거래 기회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 위에서 잠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지속적인 회복세를 형성할 만큼 충분한 매수 모멘텀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0월 21일 시장 보고서에서 10월 19일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균 매입 단가가 약 8만 1,500달러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분 평균 매입 단가는 8만 200달러로 추정했다. 분석 기관은 10월 15일의 매도세 동안 상당 부분 소진되었던 8만 달러 부근의 매수 주문이 10월 20일에는 더 작은 규모로 재보충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은 6월 이후 월별 구매량이 2024년 11월 최고치의 10분의 1 이하로 감소하는 등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하락 시 잠재적인 수요원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향후 가격 추이를 전망하며, 만약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아래로 마감할 경우 다음 하락 지지선은 약 7만 7,600달러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다가오는 10월 28일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유가 행진과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시장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 변화와 거시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