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세청, 암호화폐 포함 세금 미신고 과태료 완화 추진

미국 국세청(IRS)이 암호화폐를 포함한 과거 세금 위반 사항에 대한 자진 신고 프로그램의 과태료를 낮추고 처리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세청 형사조사국장 자로드 쿠프만은 이르면 연말까지 새로운 프로그램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납세자들이 관련 서류 제출을 완료한 후 120일 이내에 사건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개편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별도의 신고 절차를 마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프만 국장은 UCLA 확장 조세 분쟁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디지털 자산 역시 다른 형태의 세금 불이행과 동일한 자진 신고 절차를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개편된 프로그램 하의 과태료가 현재 부과되는 금액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납세자들이 분할 납부 계획이나 합의 제안을 통해 미납 세금을 정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 제안은 완료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는 기존 절차와는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IRS의 자진 신고 프로그램은 고의적인 세법 미준수 납세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는 비고의적인 신고 오류를 범한 납세자들과는 구별된다. 한편, 일부 의원들은 비고의적인 신고 오류를 범한 암호화폐 납세자들을 위한 별도의 자진 신고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 제안된 디지털 자산 세금 확실성법(Digital Asset Tax Certainty Act)의 502조는 IRS의 기존 프로그램과는 달리, 고의적인 세금 미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과거 위반 사항을 명확한 과태료와 함께 수정할 수 있는 절차를 수립할 것이다. 이 법안은 지난 9월 하원 세입세출위원회(House Ways and Means Committee)를 통과한 바 있다.
IRS의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세금 신고 의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잘못 이해하여 세금 문제를 겪는 사례가 늘었다. IRS는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납세자들이 법적 처벌을 피하면서도 과거의 세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는 기존 금융 자산에 비해 추적 및 신고가 복잡하다는 특성이 있다. 코인 간의 교환, 스테이블코인 사용, 디파이(DeFi) 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거래 패턴은 납세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며, 이는 종종 비고의적인 신고 오류로 이어졌다. IRS가 암호화폐에 대한 별도 절차 없이 기존 자진 신고 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것은, 디지털 자산의 특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세금 신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과태료 완화 및 신속 처리 방안은 자진 신고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높은 과태료와 긴 처리 기간 때문에 자진 신고를 망설이는 납세자들이 많았으나, 이러한 부담이 줄어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세 정의 실현에 기여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태료 완화가 오히려 세금 회피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또한, 암호화폐 거래의 익명성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IRS가 제시할 구체적인 과태료 비율과 처리 절차에 대해 향후 발표될 내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 자산 세금 확실성법은 IRS의 자진 신고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암호화폐 납세자들을 위한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세금 규정이 더욱 명확해지고 납세자들의 혼란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IRS의 자진 신고 프로그램 개편과 의회의 법안 논의가 함께 이루어지면서, 미국 내 암호화폐 과세 환경은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