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업형 랩어카운트' 인기…주식 배당과 '엇갈린 행보' 이유는?

신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속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독특한 자금 조달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형 랩어카운트(Corporate preferred stock)'라 불리는 증권 상품을 활용하여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주식 배당과의 균형을 맞추는 복잡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랩어카운트'의 비트코인 매입 공세**
Fidelity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월부터 '기업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통해 매입된 비트코인 수량은 135,979 BTC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5년 10월 5일 기준이며, 암호화폐 발행량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이러한 '랩어카운트'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지며, 정기적인 배당 지급과 투표권이 없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이 상품들은 신규 발행 시마다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구조입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Strategy'로, 현재 약 1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관련 '랩어카운트'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Strategy'는 다섯 가지 다른 종류의 우선주를 발행하며, 이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 회사의 첫 상품인 STRK는 2025년 2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수익형 투자자 유치의 새로운 창구**
'기업형 랩어카운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기존의 비트코인 ETF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수익형 투자자(yield investors)'들을 새롭게 유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만기 없이 정기적으로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꺼리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Mark Palmer StoneX 수석 주식 연구 분석가는 "영속적인 우선주(Perpetual preferreds)는 ETF가 도달하지 못했던 소득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가져다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Bitwise의 Ryan Rasmussen 연구 책임자 역시 이러한 상품들이 비트코인 ETF를 피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ETF가 더 큰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ETF가 비트코인 수요의 더 큰 원천이 될 것이며, 영속적인 우선주 상품은 또 다른 유형의 투자자(수익형 투자자)를 공략하는 두 번째 순풍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oinShares의 James Butterfill 연구 책임자에 따르면, STRC 상품은 2026년 7월 말까지 약 75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현재 약 12% 수준의 변동 배당률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펀딩은 지속적인 배당 비용을 수반합니다.
**주식 배당과의 딜레마**
이러한 '기업형 랩어카운트' 전략은 비트코인 매입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운영상의 복잡성과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업들은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동시에, 신규 우선주 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유지해야 합니다. 우선주 발행량이 증가할수록 배당 지급액 또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Alex Blume Two Prime 설립자 겸 CEO는 STRC와 Strive의 SATA와 같은 상품들이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 노출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상품들의 가격은 경영진의 역량, 발행사의 의무, 그리고 자본 시장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STRC가 2025년 6월 말에 70달러대로 잠시 하락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잠재적 변동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선주 발행량 증가는 비트코인 매입량 증가와 함께 배당 지급 부담 증가라는 긴장 관계를 야기합니다. 기업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에게 매력적인 배당을 지급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마치 줄타기처럼, 자금 조달과 주주 가치 유지 사이의 섬세한 균형 잡기가 요구되는 전략입니다.
**시장 전망과 투자자 영향**
Analyst들은 이러한 '기업형 랩어카운트' 상품들이 기존의 대규모 ETF 시장을 보완하는 새로운 자금 조달 채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Fidelity는 현재 비트코인 관련 우선주 시장을 약 120억 달러 규모로 추정하며, 150조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채권 시장을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상품들의 가격 변동성과 기업의 재무 상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경영진의 판단 착오나 시장 상황의 급변은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형 랩어카운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상품이 제공하는 복합적인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