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AI 클라우드 200곳 '줄도산' 경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전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200여 곳이 재정난으로 도산하거나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AI 데이터센터 외에 별도의 상당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대출 기관들이 AI 데이터센터 외에 별도의 수익원이 없는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의 중단했다"며 "이는 200곳 이상의 AI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피 수준의 죽음'(guppy-level death)과 통합 과정을 겪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일부는 살아남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클라우드(neocloud)'로 불리는 AI 전문 클라우드 회사는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적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임대해 주는 사업을 영위한다. 이들 업체는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 역시 지난 10월, 2030년까지 AI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80% 이상이 독립적인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막대한 비용 대비 수익률이 불확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AI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IREN은 고객에게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Core Scientific은 CoreWeave와 같은 네오클라우드 고객에게 데이터센터 호스팅을 제공하고 있다.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AI 공급업체들은 2026년 약 1조 달러, 2027년부터 2030년까지 6조 달러의 인프라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든 투자에 대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은 AI 컴퓨팅 서비스만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해야 하므로 압박이 더 클 수 있다. 가트너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더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AI 투자를 수년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력한 시장 성장세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가트너는 AI 최적화 인프라 서비스(Infrastructure-as-a-Service)에 대한 지출이 2027년 660억 달러에서 2030년 17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공급업체는 현재 세대의 AI 칩이 교체되기 전에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은 스페이스X의 '슈퍼 인텔리전스' 사업 부문이 3분기에 7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30% 증가했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이는 스페이스X 총 분기 매출 146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스페이스X는 이러한 성장의 요인으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 Cursor 인수, Grok AI 모델의 채택 증가 등을 꼽았다.
이번 머스크 CEO의 경고는 AI 시장의 과열 가능성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려 자금 조달 환경이 더욱 빡빡해지면서, AI 스타트업들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나스닥 시장은 이러한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및 자금 조달 동향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확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