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개인 지갑 암호화폐 거래 '강화된 실사' 제안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개인 지갑(unhosted wallet)으로 보내는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강화된 실사를 좋은 관행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는 구속력 없는 지침의 일부로, FCA는 또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위험 점수의 근거를 설명하지 못하는 점을 비판했다.
FCA는 10월 23일, 금융 범죄 지침(Financial Crime Guide)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CP26/38)를 시작했으며, 이는 2026년 12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제안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어떻게 평가하고 금융 범죄 통제를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의 FCG 3.2.8 조항에는 개인 지갑에서 발생한 거래에 대해 강화된 실사, 즉 더욱 집중적인 검사를 적용하는 것을 좋은 관행의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 자신의 지갑에서 영국 소재 기업으로 암호화폐를 전송할 경우, 수신 기업이 해당 거래를 어떻게 확인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구속력이 없는 지침이다. FCA는 이 지침에 어떤 규칙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새로운 요구 사항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다만, 기업들은 효과적인 통제를 구축할 때 이 지침을 읽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침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는 FCA 규정 위반으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위험 점수 및 추적 규칙에 대한 비판**
FCA는 기업들이 거래 모니터링 결정을 내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개정안 FCG 3.2.5 조항은 제3자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그 결과나 점수의 근거를 설명하거나 입증할 수 없는 경우를 열악한 관행으로 규정했다.
또한, 기업이 검토하는 거래 '홉(hop)' 또는 전송 단계의 수에 대한 엄격한 규칙 역시 비판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규칙이 위험 적절한 조치를 고려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핵심은 단순히 숫자 제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무시하는 추적 규칙 자체에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의무 또한 이러한 배경을 제공한다. 2023년 9월 1일부터 영국 여행 규칙(UK Travel Rule)에 따라 암호화폐 자산 사업자는 거래 정보를 수집, 검증 및 공유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FCA는 기업이 제3자 공급업체를 사용하더라도 관련 규정 준수 책임은 여전히 기업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FCA는 이번 지침 업데이트가 기업의 규정 준수 활동이나 소비자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에 중대한 변화를 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기존의 기대치와 확립된 관행을 명확히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의견 수렴 절차는 자금 세탁 규정에 따라 FCA의 금융 범죄 감독을 받는 암호화폐 자산 사업자를 포함한 모든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FCA는 접수된 의견을 검토한 후, 정책 성명서(Policy Statement)를 통해 피드백과 최종 지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발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제안은 영국에서 암호화폐 자산 사업의 투명성과 규제 준수를 강화하려는 FCA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특히, 개인 지갑으로의 자금 이동에 대한 강화된 실사 요구는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에 대한 규제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이번 지침의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파급 효과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다.